이틀 연속 1점차 패배, '집중력 부재' 롯데의 현주소

[KBO리그] 5위 KIA와 격차는 또 벌어져... 뼈아팠던 고척 2연전

웬만하면 2경기를 다 잡았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아쉬움을 머금은 채 8월 일정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8월 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4-5로 패배했다. 양 팀 팬들의 축하 속에서 이대호의 다섯 번째 은퇴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갈 길 바쁜 키움이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근본적으로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진 게 이날 패배의 원인이었다. 3회말만 잘 넘어갔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자들에게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날 9개의 잔루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희비 엇갈린 두 팀 선수들 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패배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나왔다.
희비 엇갈린 두 팀 선수들3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패배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나왔다.유준상
 
잦은 찬스 무산... 집중력이 부족했던 롯데

롯데는 1회초부터 3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매 이닝 한 점씩 뽑는 데 그쳤다. 루상에 내보낸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잔루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특히 3번타자 전준우는 1회초 무사 1, 2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3회초에는 무사 1루서 2루수 뜬공을 쳤다. 전날 경기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킨 전준우는 31일에도 이 두 타석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3점 차로 지고 있던 키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것도 하위타선에서 찬스가 시작돼 자연스럽게 중심타선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1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단숨에 균형을 맞추더니 후속타자 푸이그의 1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 이후 키움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6회말과 7회초 한 점씩 주고 받은 두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9회초까지 이어졌다. 2사 이후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롯데가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이대호의 우익수 플라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롯데 팬들의 표정에는 허탈함이 묻어났다.

같은 시각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1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5위 KIA와 6위 롯데의 격차는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이번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4경기 차까지 좁혀진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이다.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대기하던 롯데 팬들이 고척스카이돔 복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 팀이 역전을 당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대기하던 롯데 팬들이 고척스카이돔 복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 팀이 역전을 당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유준상

접전에서 이겨야 강팀... 9월의 롯데는 다를까

롯데로선 30일 경기도 곱씹어볼 부분이 많다. '에이스' 찰리 반즈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도 치명적이지만 더 많은 진루를 기록한 상대가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1회초 무사 1, 2루서 나온 전준우의 병살타, 6회초 2사 1, 2루서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치고도 2루주자 한동희가 키움 중견수 이정후의 홈 송구에 아웃된 장면 등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실적으로 매일같이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많은 승수를 챙기면서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결국 접전에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2연전에서 롯데가 보여준 모습은 강팀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다.

5위 탈환에 대한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잔여 경기 수는 조금씩 줄어드는데 승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6위까지 올라온 만큼 막판 뒤집기를 노려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이대로라면 추격의 동력을 잃을 것이다.

정확히 26경기가 남아있다. KIA의 성적이 롯데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우선 후회없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달이 될 9월,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하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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