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밤 흠뻑쇼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일요일밤 흠뻑쇼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여름의 절정이 될 오는 주말, 곳곳에서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6일 토요일에는 <워터밤 인천>이 열리는데 이미 서울, 대구, 부산에서 한 차례씩 개최됐고, 인천 다음엔 수원 공연이 남아 있다. 17년째 열리고 있는 펜타포트락페스티벌도 관객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3년 만의 대면 공연이다. 

그런데 예매에 성공했다는 예비 관객들의 반응은 마냥 설렘만으로 가득 차 있진 않은 듯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살펴보면, 코로나19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 최근 3년 만에 열린 대형 물놀이 공연들, 즉 가수 싸이의 '흠뻑쇼'를 비롯한 워터밤에 다녀온 관객들이 '공연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라는 사례를 쏟아내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이유였다.

"워터밤 때 입을 크롭 니트까지 샀는데... 가고 싶은 건 맞는데 무서운 것도 맞는 듯. 아... 예매취소 고민 중."

한 네티즌은 이런 댓글을 남겼다. 아무래도 수만 명이 몰린 싸이 흠뻑쇼에서 확진자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에 영향을 받은 듯했다. 방역당국은 "(싸이 흠뻑쇼를 비롯한 대형 물놀이 공연이) 집단감염 사례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방역당국은 자율 방역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펼치고 있어 소극적인 대응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에 사는 30대 초반 회사원 최아무개씨는 "친구 두 명과 13일에 수원에서 열리는 워터밤 예매를 해놨는데, 솔직히 코로나 때문에 좀 꺼려진다"라며 "나머지 두 친구는 그런 내색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나만 빠지겠다고 말하는 것도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망설여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가긴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방역당국에서 위험하다 싶으면 확실히 제재를 가하거나 그런 분명한 조치를 취해주면 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산 우려의 영향 때문일까. 3일 오전 현재, 한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는 오는 6일 인천에서 열리는 워터밤 티켓을 두 장에 십만 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워터밤 티켓 한 장 가격은 평균 13만 원 정도). 역시 예매가격보다 싼 가격에 표를 내놓은 다른 게시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워터밤 예매자들의 불만이 속속 제기됐다. 


"코로나가 다시 이렇게 심해질 줄 예매할 때는 생각도 못했다. 오늘(3일 기준) 11만이 훌쩍 넘었더라. 방역당국에서 뭔가 말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예매 취소 안 하고 일단 기다려는 보는데 이대로 아무 조치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그러면 우리만 피해보는 거 아닌가 솔직히."

방역 철저하게 준비했다지만... 커지는 우려
 
 워터밤

워터밤 홈페이지 발췌 ⓒ 워터밤 홈페이지


물놀이 공연은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많은 관객들이 촘촘히 붙어서 소리를 지르며 공연을 관람한다. 비말이 쉽게 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엄청난 양의 물이 뿌려지면서 쓰고 있는 마스크도 금방 물에 젖게 되어 더욱 감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도연 실장은 지난 1일 오후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오는 5~7일 열리는 해당 행사에 관한 방역대책 관련 질문에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방역 대책을 짰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이 야외지만 마스크를 다 써야 하고, 벗으면 곳곳에 배정된 경호원과 경찰이 곧바로 제지할 예정"이라며 "공연장 중간 중간에 마스크대를 설치해서 마스크가 젖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관객에게 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싸이의 '흠뻑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아 더욱 강화한 조치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저희는 원래부터 이렇게 하려고 했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위기소통팀 담당자는 3일 오후 통화에서 "많은 인원이 모여서 하는 공연, 특히 물을 뿌리는 공연의 경우 감염 우려가 크다. 함성도 지르기 때문에 비말이 퍼질 수 있다. 마스크를 꼭 쓰셔야 한다"라며 "특히 젖은 마스크를 지양해야 한다. 젖으면 마스크를 즉시 교체하여 착용하시길 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싸이 <흠뻑쇼>를 비롯한 대형 공연이 집단감염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집단감염 관련해선 지자체가 조사를 한다. 조사를 해서 해당될 시 집단감염으로 분류할 예정"이라며 "(해당 이슈가 있을 시) 보도자료를 통해서 발표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8월 말까지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9월 24~25일에는 난지한강공원 일대에서 '렛츠락페스티벌'이 열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행사에 앞서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 펜타포트락페스티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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