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지난 15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5세(43개월)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엄마는 7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아빠와 23세의 어린 나이에 혼인신고부터 하며 가정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부모님 몰래 감행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것도 엄마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여 성사시킨 일이었다. 그와 같은 선택에 어떤 이유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정리하려고 했는데...!" 

우선, 금쪽이부터 살펴보자. 금쪽이는 <금쪽같은 내새끼> '역대급 떼쓰기'라고 할 정도로 막무가내였다.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원하는 걸 해야 직성이 풀렸다. 엄마는 금쪽이가 TV를 너무 오래 봐서 제지하자 리모컨으로 TV 액정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수시로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절제를 못하는 것 같다며 데리러 와 달라고 요청했다. 

영상 속 금쪽이는 "내가 정리하려고 했는데..."라며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던졌다. 또, 소파와 책상을 계속 때렸다. 선생님은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금쪽이는 더욱 화를 냈다.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금쪽이는 신이 나서 혼자 걸어다녔다. 그러더니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었다. 엄마는 놀라서 황급히 뒤를 쫓았고, 금쪽이는 계속해서 돌발 행동을 했다.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금쪽이가 '내가 할 거야'라고 주장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금쪽이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성장 발달을 해나가려고 몹시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걸 정확하게 모르면 아이를 잘못 이해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금쪽이가 떼를 쓰는 건 '내가'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함께 해', '같이 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기주도적인 금쪽이에게 거슬렸던 거에요."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의 행동 양상을 '인간의 공통된 발달 과정'이라고 봤다. 아이들은 두 돌 정도가 되면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때 제일 많이 말이 '내가...'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주도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간다. 오은영은 이런 성장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혼자 다 하려고 그러네?', '말도 되게 안 듣네?'라는 시각으로 보게 돼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다른 일상은 어떨까. 엄마는 금쪽이가 태블릿 PC를 많이 사용하는 게 우려스러워 "선생님한테 갖다 줄 거야"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금쪽이는 "안 돼!"라고 소리치고 분노를 쏟아내더니 엄마를 때렸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자신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번만이 아니었다. 금쪽이는 화가 날 때면 자신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려쳤다. 왜 그러는 걸까.

오은영은 이를 '자해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시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순히 자해 행동만 막으려고 하면 화가 더 날 수밖에 없다면서 원인에 따라 대처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화가 난 경우라면 화난 이유를 찾아 해결해 줘야 하고, 문제 행동으로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 사랑 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사랑을 줘야 한다. 

금지와 제한으로 아이 훈육하는 부모

한편, 금쪽이네는 뷔페를 찾았다. 아빠는 금쪽이가 음식에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해서 "집에 가서 혼나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맛있게 먹고 있던 금쪽이는 "너무해! 엄마 아빠 바보"라며 속상해 했다. 그때부터 엄마 아빠의 부정어가 쏟아졌다. "말도 안 듣는데 왜 먹어", "약속 안 지켰으니까 먹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약이 잔뜩 오른 금쪽이는 자신의 머리를 내려쳤다. 

화가 난 금쪽이는 자리를 이탈했지만, 엄마 아빠는 꿈쩍하지 않았다. "놔둬, 알아서 하게"라며 방치했다. 한참 후 아빠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금쪽이는 서럽게 울어댔다. 결국 금쪽이네는 식당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금쪽이는 "엄마 왜 울어? 엄마 가지 마"라며 손을 잡아주었다. 하지만 아빠는 "금쪽이 때문에 엄마가 울잖아"라고 아이를 탓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엄마 아빠가 가여웠어요. 갖은 애를 쓰는데 잘 모르는 거 같아요. '매일매일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금쪽이는 더 가여웠어요. 사실 부모가 자녀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거든요. '너는 왜 화가 났어?', '너는 왜 머리를 때려?' 근데 금쪽이가 엄마한테 '엄마 왜 울어?'라고 하더라고요." (오은영)

말없이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금쪽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를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금쪽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예상밖의 상황에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엄마 아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쪽이는 만 4세 발달 체크리스트(생활 영역, 언어 영역, 인지 영역, 활동성 영역)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오은영이 금쪽이를 변경한 까닭은 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와의 모든 것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는 유독 부정어를 많이 사용했고, 금지와 제한으로 아이를 훈육하고 있었다. 또, 금쪽이가 밤에 소변 실수를 하자 엄마는 "이불에 오줌을 왜 싸!"라며 호통을 쳤다. 아빠도 혼내기 급급했다. 다섯 살 아이의 실수에 가혹한 반응이었다. 

부부 사이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육아가 버거운 엄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빠는 일하고 있는데 왜 전화를 하냐며 짜증을 부렸다. 귀가한 아빠는 엄마를 계속해서 타박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였다. 엄마는 작년 크게 부부 싸움을 하고, 독박 육아를 하고 있다는 버거움에 "너도 힘들어 봐라"라는 생각으로 두 달 가량 가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로도 가출은 반복됐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7세 때 엄마가 돌아가신 후 22세까지 보호 시설에서 지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랑을 줄 줄도 받을 줄도 모른 채 살아왔던 그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준 건 남편이었다. 하루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에 일찌감치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의 사랑이 변했다고 느껴졌고, 육아는 고되기만 했다. 

평생 외로웠던 엄마에게 '내 사람, 내 가족'은 절실했을 테고, 밀착되어 지낼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남편과 아이를 통해 유대감을 느끼고 싶었기에 결혼을 서둘렀지만, 현실의 부침이 있었다. 오은영은 엄마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엄마가 떠난 후 금쪽이가 얼마나 두렵고 공포스러웠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엄마가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가 자해 행동한 이유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금쪽이에게 사랑을 주고 또 주세요." (오은영)

금쪽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금쪽이는 엄마가 떠났던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눈물이 나. 엄마, 내가 말 안 들어서 미안해"라고 자책했다. 사실 금쪽이는 스스로 때리며 화를 내지만,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언제나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아이였다. 잘못했다며 사과를 애원했다. 혹시 또 엄마가 떠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즉각 반응이 오니 자해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금쪽이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라고 당부했다. 앞으로는 금쪽이가 자해 행동을 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되, '나는 너를 사랑하고 보호하고 있어'라는 의미를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엄마 아빠는 풍선에 밀가루를 넣은 '안전 볼'을 만들어 금쪽이가 자해가 아닌 방법으로 감정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안전한 하원을 위해 생활 안전 교통 교육도 실시했고, 밤이 무서운 금쪽이를 위해 엄마가 옆에서 함께 잠을 자며 스킨십을 나눴다. 혼을 내기보다 부드럽게 감쌌다. 또, 주변의 좋은 부모들을 관찰해 하루에 한 가지씩 따라하기로 했다. 금쪽 처방을 통해 금쪽이는 더 이상 화가 나도 자해를 하지 않게 됐다. 엄마 품에 안겨 속상한 마음을 풀어냈고, 엄마는 침착하게 금쪽이의 감정을 수용했다. 

부모가 사랑을 주자 금쪽이는 받은 것의 배로 돌려줬다.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내기 급급했던 '금쪽이들'은 조금씩 사랑을 배워나갔다. 지금처럼 서로 노력한다면 앞으로 금쪽이네는 웃음이 가득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