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과 함께한 '다크문: 달의 제단'은 가상의 세계 리버필드의 명문 학교 드셀리스 아카데미에 전학 온 주인공 수하를 둘러싸고 학교 최고의 인기 그룹 뱀파이어 소년들과 늑대인간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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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에스파를 론칭하며 자사 아티스트들을 통합하는 SM 컬처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의 시작을 알렸다. 광야(KWANGYA), 코스모(KOSMO), 아이(æ) 등 미래 지향적이고 우주적 개념으로 정립된 공상과학적 세계관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하이브가 꿈꾸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착호', '다크 문', '별을 쫓는 소년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판타지', '덕력', 그리고 '청춘'이다.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는 신화와 설화, 마법과 초자연적 존재들의 장소다. '착호'는 근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만든 가상 도시 '신시'에서 단군신화, 호랑이와 관련된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등장인물들이 대결을 예고한다. 인기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이 떠오른다.
'다크룸'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혼합 응용이다. 가상의 세계 리버필드의 명문 학교 드셀리스 아카데미에 전학 온 주인공 수하를 둘러싸고 학교 최고의 인기 그룹 뱀파이어 소년들과 늑대인간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시리즈다. 웹툰 작가 석우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하나의 하루'가 연상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하는 '별을 쫓는 소년들'은 어떨까. 데뷔 3년 차 무명 그룹 스타원이 세계적인 아이돌 미드나이트의 대타로 무대에 올라 마법을 발휘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법사가 아이돌을 겸하는 세상에서 다섯 멤버 중 누구도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 '망돌'이 된 스타원은 어느 날 리더 '솔'이 19세 나이에 마법 능력을 각성하며 수수께끼의 적 '멸룡도가'와 대결을 펼친다. 1980~1990년대 일본 마법소녀물과 아이돌물을 결합했던 숱한 콘텐츠가 스쳐간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판타지'의 세계. 하이브의 스토리텔링 팀은 어마 무시한 '덕력'을 갖추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과거 트위터 계정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선보이며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찐 사랑'을 증명한 바 있다. 이것이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와 'Love Yourself',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성공을 이끈 핵심 요소다.
일찍부터 하이브는 자사 아티스트들의 세계관을 넘어 오리지널 스토리 확장을 위해 준비해왔다. 작금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음악, 소설, 영화, 만화 등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의 리스트업 과정을 거친 후, 그중에서 레퍼런스를 찾아 기획을 다듬어 실제 크리에이터와 연결하여 플랫폼에 연재를 시작하기까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기획이다. 이들의 '덕력' 또한 상당한 것이 당연하다.
하이브 보이그룹들이 '청춘'이라는 테마에 고착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마법 같은 10대 시절을 지나 차갑고 혼란스러운 20대로 진입하며 영원을 꿈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혼란스러운 세상을 즐기며 돌파하는 틴에이저 엔하이픈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레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이 겹쳐진다.
하이브는 혼란스러운 오늘날 세상의 청년들의 현실을 직시하며 일상 속 작은 마법과 환상의 나라를 선사한다. 순수한 판타지의 세계에서는 사춘기 시절의 자기혐오와 비교, 갈등이 사라진다. 계급, 차별, 빈부격차 없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랑할 수 있다. '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 자신을 깨닫고, 'Love Yourself'를 되뇌며 더 나은 내일을 그려보는 곳. 하이브가 꿈꾸는 세계는 '유토피아'다.
하이브에게 중요한 오리지널 스토리, 그들의 미래는?
▲하이브는 5월 신인 걸그룹 소개와 함께 오리지널 스토리 '크림슨 하트'를 공개하며 오리지널 스토리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HIVE
오리지널 스토리는 그래서 하이브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다. 새로운 세계관에 자사 아티스트들을 캐스팅하며 노선 변경과 확장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괜찮은 결과가 나오면 더욱 구체적이고 깊은 이야기를 창작해 웹툰/웹소설 이상의 콘텐츠를 꿈꿔볼 수 있다. 하이브 버전의 <아케인> 혹은 <트와일라잇>의 등장을 점쳐볼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엔하이픈의 '다크문'은 팬들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엔하이픈의 초기 뱀파이어 콘셉트가 매력적인 IP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많은 비판에도 '착호'와 '별을 쫓는 소년들'은 지적재산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케이팝 시장에 하나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제 시선은 올해 5월 공개 예정인 하이브의 새 걸그룹과 오리지널 스토리,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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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20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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