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할리우드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 이 한 문장만으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볼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60년 연출 경력에서 숱한 화제작과 흥행작을 내놓은 그가 어떤 이유로 이 이야기를 택했을까. 

뮤지컬과 영화 팬이라면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빈민가에서 서로의 영역 다툼을 하는 제트파와 샤크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크게는 출생과 환경을 넘어선 두 남녀의 사랑을 말하면서, 빈민 집단이 겪는 내부와 외부의 차별과 폭력, 여러 모순적 상황을 그리고 있다. 

멜로의 탈을 쓴 사회 풍자극으로써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지난 60여 년간 여러 차례 공연되며 수많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영화 또한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인 만큼 노래와 안무, 그리고 주제 의식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마음이 화면 곳곳에 담겨 있다.

샤크파는 야구 강국으로도 알려진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다. 웨스트 사이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영역을 부랑아 집단인 제트파들이 노린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일삼으며 결국 두 집단은 충돌 직전까지 가는데 각각의 수뇌부와 깊은 연관이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건들이 흘러간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이미지.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샤크파의 마리아와 제트파의 토니는 서로의 환경과 운명을 탓하지 않는다. 첫눈에 반한 나머지 자신들의 영역을 위해 끝나지 않는 복수를 주고받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을 말리기까지 한다. 배신자 소릴 들으면서 사랑의 마음을 굽히지 않는 두 사람은 반세기가 넘도록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의 위대함을 설파하는 좋은 본보기로 작용했다. 

토니는 한순간의 실수로 전과자가 됐지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 이후 모든 범죄에서 손을 떼려 한다. 불법을 일삼은 또래 친구들을 온몸으로 막아보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제트파와 샤크파는 서로의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는데 토니는 끝까지 무력 충돌을 맨손으로 막아내려 한다. 마리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처럼 청춘의 순애보, 출구 없는 빈민들의 삶을 냉철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진가는 화면 곳곳을 채우는 노래들에 있다. 원작은 세계적 마에스트로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참석했는데 새로이 편곡을 더한 부분에 청춘 남녀 배우들의 고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귀를 즐겁게 한다. 이야기 자체는 익숙하기에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뮤지컬 넘버들이 워낙 훌륭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춤 또한 최고 수준의 안무가로 알려진 저스틴 펙이 총괄했다. 배우들은 본 촬영에 앞서 8주간 따로 시간을 내서 철저하게 발레와 주요 안무를 익혔다는 후문이다. 거대한 스케일은 없지만 분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작품으로 남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줄평: 노래와 춤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평점: ★★★★(4/5)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관련 정보

원제: West Side Story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아리아나 데보스, 데이비드 알바즈, 리타 모레노 외
제작: 이십세기 스튜디오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상영시간: 156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2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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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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