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전북의 공격수 일류첸코가 울산과의 K리그1 35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전북 현대 전북의 공격수 일류첸코가 울산과의 K리그1 35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우승 DNA의 힘이었을까. 이기는 법을 아는 전북 현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 라이벌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0승 10무 5패(승점 70)을 기록한 전북은 2위 울산(승점 67)과의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결승골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구스타보, 2선에 송민규-쿠니모토-백승호-한교원을 배치하고, 중앙 미드필더로 류재문을 포진시켰다. 포백은 김진수-홍정호-구자룡-이용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울산은 4-2-3-1로 나섰다. 오세훈이 원톱에 서고, 2선에서 바코-이동경-윤일록이 받치는 형태였다. 중원은 박용우-원두재, 포백은 설영우-임종은-김기희-김태환,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전반 초반에는 울산이 좀 더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2분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윤일록이 헤더로 돌려놨지만 골문을 크게 넘겼다. 전반 17분에도 전북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윤일록이 송범근 골키퍼와 맞서며 시도한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후 오세훈이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지만 윤일록의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다.
 
선제골은 전반 23분 전북으로부터 나왔다. 쿠니모토가 띄어준 프리킥을 조현우 골키퍼가 캐칭 미스로 공을 흘렸다. 이때 왼쪽에서 대기하던 송민규가 밀어넣었다. 올 시즌 전북 홈 경기에서 개인 1호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으로 전개됐다. 전북은 수비에 치중한 뒤 역습을 감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전반 32분 하프라인에서 단독 질주에 이은 한교원의 슈팅은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동경이 올린 코너킥을 임종은이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팽팽한 접전을 펼친 두 팀은 전반을 1-1로 마감했다.
 
벤치에서의 눈치 싸움도 볼거리였다. 전북은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8분 한교원, 송민규 대신 문선민, 바로우를 투입하며 측면을 재정비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도 이동경, 바코를 불러들이고, 이동준과 이청용을 넣었다.
 
전북은 다시 한 골을 앞서나갔다. 후반 19분 문전 혼전 상황 중에 세컨드 볼을 류재문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울산도 후반 33분 동점골로 응수했다.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이동경과 송범근 골키퍼의 경합 도중에 공이 오른쪽으로 흘러나갔다. 이청용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2-2를 만들었다.
 
무승부로 종료되는 듯 보였던 절체절명의 순간 전북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49분 왼쪽에서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골로 매듭지으며 전주성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뒷심 강한 전북, 리그 5연패의 8부능선 넘다
 
전북과 울산은 지난 2019, 2020시즌 최종 라운드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2시즌 연속 전북의 역전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도 두 팀은 K리그1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울산이 크게 앞서나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한 전북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꼈다. 승점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1위를 탈환했다.
 
이번 35라운드는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울산과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의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전북은 송민규가 홈 경기에서 첫 골을, 류재문은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깜짝 활약을 펼쳐보였다.
 
물론 울산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이 리드를 잡을 때 마다 울산은 동점으로 따라붙으며, 물고 늘어졌다. 무승부로 마치면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전북이지만 중요한 고비처에서 울산에 타격을 입혔다. 후반 추가 시간 일류첸코가 극장골을 작렬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전북은 2019, 2020시즌 울산과의 우승 경쟁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년 연속 역전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올 시즌도 정상에 오를 경우 2017시즌부터 5연패의 신화를 달성하게 된다. 꿈틀대던 전북의 우승 DNA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 (전주 월드컵경기장, 2021년 11월 6일)
전북 현대 3 - 송민규 23' 류재문 64' 일류첸코 94+'
울산 현대 2 - 임종은 37' 이청용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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