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맨션> 스틸컷
GIFF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된 수천 편의 꿈
주인공은 공무원 제임스다. 그는 꿈을 꾸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이들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감사를 통해 누락된 세금이 발견되면 징수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임무가 떨어진다. 외딴 집에 사는 벨라가 몇 년 째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벨라는 홀로 사는 나이든 여성이다. 제임스가 들판을 건너 그의 집을 두드리자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 같은 벨라가 문을 연다. 어딘지 이상하지만 딱히 악의가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녀의 집에 들어가 그녀가 꾼 꿈을 낱낱이 살펴야 한다.
제임스가 살펴야 할 벨라의 꿈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꿈은 수천 개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돼 있는데 그걸 죄다 살피려면 며칠은 근처에서 보내야만 한다. 벨라는 제 집 남는 방 한 칸을 내주겠다고 제임스에게 제안한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처음 만난 제임스와 벨라 사이에 숨겨진 인연을 조금씩 표면 위에 드러낸다. 제임스가 벨라의 꿈을 관찰하면 할수록 그가 살아온 세상과 벨라의 꿈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심지어 제 삶보다 벨라의 꿈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마침내 그는 벨라의 꿈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