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가 방영중인 '돈쭐내러 왔습니다', '스파이시 걸스'
iHQ
신규 프로그램을 대거 방영하면서 공격적으로 기존 방송사와의 경쟁을 선언한 iHQ의 경우 간판 예능 <맛있는 녀석들> 이외에도 상당수 예능을 먹방, 음식 위주로 채우고 나섰다. 먼저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물을 표방한 <마시는 녀석들>(디스커버리 채널 동시 방영)에선 술+안주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각지에 널려 있는 독특한 업소를 찾아 그곳의 대표 메뉴를 이종혁, 장동민, 규현 등 출연진이 맛보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iHQ의 또 다른 프로그램 <스파이시 걸스>는 아예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매운 맛'에 특화된 먹방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유이, 써니, 김신영, 최유정 등 여성 출연진 4인방이 알싸하게 매운 음식들을 스튜디오 안에서 섭렵하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진행한다. <언니가 쏜다>(드라맥스 동시 방영)는 3040 여성들의 고민, 일상사를 술 한잔 나누면서 허심탄회하게 쏟아내는 토크 술방쇼로 구성된다. 이밖에 <돈쭐 내러 왔습니다>는 의뢰인의 사연을 접수 받아 이른바 '먹요원'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 지정된 식당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소화하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채널 S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목격된다. 연예계 대표 주당 신동엽과 성시경을 MC로 선택한 <신과 함께>를 통해 독특한 먹거리 메뉴를 즐기면서 초대손님과 화기애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토크 예능을 두 시즌째 선보이고 있다. 26일 방영을 앞둔 <위대한 집쿡 연구소>에선 강호동+김준현+이특 등 먹방과 쿡방에 일가견 있는 출연진을 MC로 삼아 흥미진진한 밀키트 요리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개성 및 차별화 측면에선 물음표
▲iHQ의 '마시는 녀석들', 채널S의 '신과 함께2'
iHQ, 채널S
이들 신생 채널의 새 예능 상당수가 먹방+음식 위주로 구성되다보니 엇비슷한 분위기와 내용이 연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각각 술안주 혹은 일상사에 큰 비중을 할애했다지만 <마시는 녀석들>과 <언니가 쏜다>는 결국 출연진만 남녀로 구분된 토크 예능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매운 맛에 특화된 <스파이시 걸스>, 전문 먹방 유튜버 등이 대거 등장하는 <돈쭐 내러 왔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먹방의 살짝 비틀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이 목격된다.
다수 채널에서 재방, 삼방 등이 이뤄지는 케이블 및 IPTV 채널 특성상 리모콘으로 이동하다보면 인물만 살짝 달라진 먹방 중심 프로그램이 연달아 방영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대화의 소재도 일반적인 토크쇼의 범주에 머물다보니 <라디오스타> <비디오스타> 같은 기존 예능에 대비해서 색다른 내용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화면 상단의 프로그램 이름 및 채널 로고 말고는 달라진 점을 목격하기 어렵다보니 인기몰이, 화제 생산 측면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예능은 쏟아지고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기세를 올리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차별화에 성공한 모범 사례도 존재
▲'싱어게인', '강철부대'는 기존 종편과 신생 예능채널의 협업을 통해 큰 성과를 얻은 예능으로 손꼽힌다.디스커버리, SKY
모든 신생 채널+새 예능이 꼭 먹방+음식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기존 타 방송사와의 합작을 통해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큰 반향을 일으키는 모범사례가 올해 상반기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식 출범한 디스커버리는 <땅만 빌리지> (KBS), <빈집 살래>(MBC)를 거쳐 JTBC와 손잡고 제작한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을 크게 성공시켰다.
또 다른 예능 채널 SKY 또한 종편 채널A와 공동으로 방영한 <강철부대> <애로부부>를 통해 밀리터리와 19금 예능을 TV 무대로 끌어 들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물론 이들 예능은 JTBC와 채널A라는 다수의 시청자를 이미 확보중인 종편 효과를 톡톡히 본 측면이 크긴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면서 인기+화제성 두 가지를 모두 손에 쥘 수 있었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 기획까지 접목되면서 스케일이 큰 예능으로 확실한 볼거리도 마련해줬다.
이와 견줘 볼 때 최근 속속 등장하는 새 프로그램에선 과감함과 독특함을 발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너도나도 예능을 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결국 살아남는 프로그램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런 와중에 천편일률적인 먹방 관련 예능만 쏟아낸다면 과연 어떤 시청자들이 이를 반가워하며 받아줄 수 있겠는가? 도전정신의 결핍, 쉬운 길을 가려는 안전주의식 기획으로 만들어지는 먹방+음식 예능이라면 단순히 편성표 시간 메우는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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