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카페, 온정스틸컷
매치컷
온정, 따스한 시선으로 공감에 이른다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은 어떠한가. 잎을 떨구고, 색이 누렇게 변하고, 뿌리를 화분 아래 물구멍으로 뻗는다. 비좁은 공간에서 몸을 부대끼며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려 한다. 그러다 결국은 성장을 멈춘다.
사람에게도 분갈이가 필요하다. 제 성장에 맞는 터전이 주어져야 한다. 생명을 위한 터전이지 터전을 위한 생명이 아니므로, 제게 맞는 터전을 찾아 기꺼이 나가야 한다.
<식물카페, 온정>은 하루 동안 현재의 식물가게를 찾은 이들의 이야기다. 오랜 고시생활을 끝낸 사회초년생과 새로운 시작을 염두에 둔 사내, 그런 그를 만류하는 애인의 이야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현재를 찾은 옛 후배와 현재가 가진 아픔도 너무 급하지 않게 소개된다.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을 사연과 고민들이 식물원에서 듣는 라디오처럼 선선한 분위기 가운데 하나씩 소개된다. 감독은 그 가운데 어느 하나쯤은 영화를 보는 이의 삶과도 맞물리길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이직과 헤어짐, 치유와 안정과 성취 가운데 서 있을 관객들이 제 것과 비슷한 모양의 고민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나누길 바라는 것,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온정'은 그때서야 본연의 의미를 드러낸다.
▲식물카페, 온정스틸컷매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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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