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하며 1인 시위한 소녀, 이후 펼쳐진 뜻밖의 광경

[리뷰] 영화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 포스터
<그레타 툰베리> 포스터영화사 진진
 
타임지가 뽑은 2010년대 세계 10대 인물에 선정된 그레타 툰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레타 툰베리>는 정식 개봉을 앞두고 국내에서 4개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사실만으로 그레타 툰베리란 인물이 얼마나 핫한지 알 수 있다. 스웨덴 출생의 이 2003년생 소녀는 제24회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레타 툰베리가 유명해지기 전인 2018년부터 시작되는 작품이다.  

우리는 그레타 툰베리라는 인물에 대해 알면서도 또 모른다. 이 모순되는 말의 의미는 그레타 툰베리가 '무엇'을 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운동을 주도하는 스피커 역할을 했는데, 어떠한 연구를 통한 성과나 이론을 제시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감독 나탄 그로스민이 그레타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여름이었다. 당시 그레타는 스웨덴이 26년 만에 겪은 폭염이 기후이상 때문이라 말하며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결석 시위로 어른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그레타의 모습은 행동하는 양심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감독은 이 어린 소녀가 세계를 움직이는 환경운동가가 될 것이란 걸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 스틸컷
<그레타 툰베리> 스틸컷영화사 진진
 
그레타 툰베리의 이 시위는 세계적 기후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로 이어졌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기후 문제에 반대를 표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에 동참했다. 그러자 전 세계 유명 인사들과 정치인들이 앞 다투어 그레타 툰베리를 찾게 된다.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력은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다보스 포럼, UN 기후행동정상회의까지 확장됐다.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에서도 그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니 말이다.  

작품은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그만큼의 고통도 수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대 소녀인 그레타는 급진적인 환경운동의 주장을 설파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데 각국 정상들은 이 점을 높이 사 그레타를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고 해서 그레타의 주장이 실제 환경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레타가 주장하는 환경운동의 내용은 매우 급진적이다. 급격한 탄소배출량 절감과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점 등 현실적으로 실행되기 힘든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레타 스스로도 자신을 만나는 세계 정상들이 막상 자신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그레타 툰베리> 스틸컷
<그레타 툰베리> 스틸컷영화사 진진
 
그레타에 대한 비판은 개인적인 문제에서도 비롯된다. 8살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그레타는 어른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자 우울증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이 그레타를 급진적 환경론자로 만들었으며 그 부모가 딸의 독특한 면을 이용해 유명세를 획득하려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럼에도 그레타 툰베리의 존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소녀로 인해 많은 이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레타는 미래세대를 대표해 현 세대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고,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문제에 있어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지도, 획기적인 방안을 내세우지도 못했다. 본인 자체부터 당장의 진로를 고민해야 할 만큼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그레타가 환경운동 세력에 의해 스피커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비판할지도 모른다. 작품은 한 소녀의 환경보호에 대한 진심과 그 활동을 역동적으로 그려내며 그레타 툰베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 판단은 관객의 몫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그레타 툰베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