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3일 기준 삼성 라이온즈는 1위 SSG 랜더스에 2경기 차로 뒤진 공동 3위다. 한때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왕조 부활'이 임박했다는 호평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최근 주춤한 행보가 드러난다. 5월 14일 이후 15경기에서 6승 9패 승률 0.400으로 10개 구단 중 공동 7위에 그친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풀타임 소화가 가능해진 가운데 신구조화를 앞세운 불펜이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현재 평균자책점 4.75로 6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06으로 8위로 주요 세부 지표에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승환은 승리 없이 1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지만 피OPS는 0.856으로 저조해 과거처럼 압도적인 면모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삼성 필승조의 실질적인 핵심은 셋업맨 우규민이다. 그는 23경기에 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0.82 피OPS 0.452로 안정적이다. 그는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15개의 삼진을 솎아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이 5.00으로 빼어나다. 그가 삼성에서 뛰게 된 2017시즌 이후 가장 '볼삼비'가 좋아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5월 말까지 두 달간 우규민은 21경기에서 20.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이 없어 평균자책점 0.00으로 '제로맨'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했다. 6월 1일 문학 SSG전에는 0-0으로 양팀이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후 등판했으나 9회말 고종욱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삼성이 0-1로 석패했다. 우규민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2일 문학 SSG전에는 삼성이 8-6으로 앞선 8회말 등판했으나 선두 타자 대타 최지훈에 우월 솔로 홈런을 통타당했다. 8-7로 추격당한 뒤 추가적으로 1개의 안타를 더 내줬으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홀드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실점하는 동안 우규민은 합계 1.2이닝 동안 4피안타를 기록했는데 모두가 좌타자에 허용한 안타였다. SSG는 그가 등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계속 좌타자를 대타로 투입하며 공략에 성공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은 올 시즌 피안타율이 우타자에 0.095로 채 1할도 되지 않으나 좌타자에는 0.263으로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양상이 역력하다.
   
우규민은 2016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역할로 기대를 모아 영입된 그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안착에 실패했다. 

2018년부터 불펜으로 전환되었으나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1+1년 최대 10억 원의 소규모 계약으로 삼성에 잔류했다. 지난 4년간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6세 시즌을 치른다는 점에서 FA 잔류 계약 내용이 선수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규민은 두 번째 FA 계약 이후 절치부심에 성공해 삼성 이적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규민이 삼성 이적 후 첫 가을야구는 물론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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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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