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에겐 예능인으로 더 유명한 정재형은 작년 7월 고정 출연하던 jtbc의 <방구석 1열>과 KBS의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나란히 하차했다. 특히 <불후의 명곡>은 2012년 8월부터 무려 8년 동안 대기실 MC로 활약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재형으로서도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2011년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인 정재형'의 잠재력을 처음 발견했던 김태호PD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재형은 <불후의 명곡>에서 하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8월 MBC의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환불원정대의 매니저로 활약했다. MBC 예능에는 오랜 만의 출연이었지만 유재석을 비롯해 엄정화, 이효리 등 친분이 있는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며 많은 웃음을 안겨줬다. 정재형은 작년 11월에 방송된 '김치원정대' 특집에 이어 지난 6일에 방송된 '수사반장 유반장' 특집에도 참여하며 <놀면 뭐하니?>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20세기 정재형의 음악을 즐겨 듣던 사람을 2021년으로 데려와 정재형이 출연한 예능을 보여주면 아마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정재형은 이적,윤종신,유희열 등 21세기 들어 예능에 출연하기 시작한 '20세기 뮤지션들' 중에서도 음악인과 예능인 사이의 괴리감이 가장 큰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베이시스 시절로 대표되는 '20세기 정재형'은 그 누구보다 우울한 정서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던 뮤지션이었다.
클래식 전공의 3인으로 구성된 베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