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파베이와 다저스의 타선 비교
정강민
템파베이의 타선은 이번 가을 투수진과 격차가 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물론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아로사레나는 이번 가을 최고의 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불펜들이 점수 쟁탈전으로 몰고가지만 않는다면 템파베이의 승리 확률은 가을에 올라온 팀들 중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 연속 5득점 이하, 첫 5경기 29득점 이후 9경기 28득점은 빈곤한 득점력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최지만이 아로사레나를 돕고는 있지만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보니, 사실상 아로사레나 홀로 타선을 지탱해가는 모양새다. 이제라도 동료들이 공격에서도 짐을 나눠 다저스 화력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
반면 다저스 타선의 기세는 상당히 높다. 어려운 샌디에고, 젊은 도전자 애틀랜타의 도전을 모두 뿌리쳤다. 시거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지만 다른 타자들도 언제든 기대감을 갖게 했던 결과, 손꼽히는 애틀랜타의 투수진을 상대로도 기어이 출루를 뺏고 16홈런으로 맹폭격을 가했다. 2차전 8-0 상황에서의 7득점, 5차전 상대 방심을 틈탄 역전승, 7차전 집념의 신승으로 상대를 이겨내는 저력을 잘 보여줬다.
아로사레나와 확실한 주전이 없는 2루수를 제외하곤 모든 야수 포지션이 우위인 가운데, 다저스 타선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열세로 평가받는 템파베이 투수진을 함락시켜야 한다. 다저스 못지않은 위력의 양키스 타선과 기세를 탔던 휴스턴 타선은 모두 템파베이의 투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점수 쟁탈전으로 몰아넣는데 실패했다. 템파베이 투수진을 이겨낸다면 다저스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관전포인트
템파베이의 키워드는 사수가 될 것이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홈런에 의존하던 템파베이 타선은 홈런 치기 더 불리한 큰 규격의 구장으로 이동한다. 그렇다면 여전히 이들에게 다득점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단 한 점의 리드조차 철저히 걸어잠그는 운용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는데, 템파의 빗장야구가 다저스를 상대로 그 명성을 지켜낼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반면 다저스는 상대 마운드를 먼저 무너트릴 필요가 있다. 템파베이가 그린대로 게임을 잠그는 양상으로 펼쳐진다면 불리한 쪽은 다저스다. 그 전에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리드가 필요하다. 물론 챔피언십시리즈 역전승이 2번 있었지만, 천하의 템파베이 투수진을 상대해 역전을 노리는 것은 그 애틀랜타 때보다도 더 어려운 난이도다. 템파베이의 게임 조립을 타선이 방해할 수 있을지가 다저스가 시리즈를 풀어가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28개 팀이 집으로 돌아갔고, 정예선수로 가려진 약 60명의 선수만이 남아 마지막 7경기를 준비한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이들을 계승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킨 것이 템파베이, 그리고 기존의 색을 입힌 뒤 빅마켓에 걸맞은 추가적인 덧입히기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인 다저스가 각자 준비한 것을 내보인다. 프리드먼의 개량형과 발전형으로서 올해 각자의 소속리그의 최고임을 입증한 이들의 마지막 승부가 그 시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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