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와 다저스의 타선 비교
정강민
애틀랜타 타선의 파괴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는 MVP 0순위로 올라선 프리먼이라는 든든한 중심축을 두고 베테랑 오주나와 다노, 겁없는 아쿠냐-알비스 듀오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공격력에 일가견이 있다. 상대 마운드를 무너트리고 잡은 리드를 불펜에서 지켜내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승리공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플라이볼의 결과가 좋고(wOBA .493 전체 8위)타구의 질 대비 결과물이 아주 잘 나오는 미닛메이드파크(가중출루율(wOBA)-기대가중출루율(xwOBA) .093 전체 3위)에서 이걸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글로브라이프필드(wOBA .288 전체 최하위)로 옮긴 것은 악재다. 큰 한 방으로 손쉽게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는 것은 이 구장에서 쉽지가 않다.
여기에 강한 신시내티 투수진을 상대로는 답답한 공격력으로 일관한 반면 약체 마이애미에겐 화력을 자랑하는 강약약강의 행보를 벗어나지 못한 찜찜했던 부분도 있었다. 다양한 투수들을 빠르게 투입하는 다저스의 운영에 놀아난다면, 와일드카드 때의 답답함만 재현하고 끝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구장 적응력과 동요하지 않는 공격력을 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저스는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도 적응을 마쳤다. 사실 첫 방문인 정규시즌에는 악체 텍사스 투수진을 상대로 공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거대한 구장이었다(OPS .802는 이번 시즌 방문한 구장 중 4번째로 나쁜 기록). 이에 전략을 수정해 출루와 적시타로 공격했고 샌디에고 투수진을 맞아 23점을 낼 동안 홈런은 단 한 점만 도움을 받으며 타격감을 재조정했다.
특히 지난 시리즈의 경기력이 고무적이었던 것은, 애틀랜타 투수진은 홈런을 아주 적게 내주는 대신 적시타에는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피홈런수는 69 대 66으로 애틀랜타가 약간 더 많지만, 총 실점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애틀랜타 288 / 다저스 213). 이 차이는 바로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억제하지 못했던 탓이었고, 다저스는 빅볼이 아니더라도 좋은 공력력을 막 보여주고 나온 참이었다. 이 분위기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 관전포인트
애틀랜타의 키워드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일관된 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됐다. 지금까지 만났던 두 팀의 투타 부분들 중 리그 최고를 다투는 위치에 있던 파트로는 신시내티의 투수 파트가 있었다. 그리고 애틀랜타 타선은 신시내티와의 매치업에서 투수진의 호투에도 답답한 경기를 전개했다. 이번에 만날 다저스는 투타가 모두 최강을 다투고 있다. WS 우승 전선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리즈 본인들의 강점을 마음껏 표출할 필요가 있다.
다저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다. 2016년 NLDS, 2018년 NLCS 외에는 위기의 순간 그대로 주저 앉았다. 접전으로 몰릴 경우 다저스보다는 그 상대에게 오히려 승산이 더 많아보일 정도다. 아직은 전력차를 여실히 드러내는 경기력으로 수월한 행보를 보인 가운데, 애틀랜타에게도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단기에 시즌을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0년대 자신들의 아픈 징크스에 두 번 소금을 뿌린 다저스를 상대로 세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알링턴으로 향하는 애틀랜타. 이에 맞서는 지배자 다저스는 무키 베츠까지 데려오며 올해는 기필코 월드시리즈 제패를 하고 말겠다는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복수와 굶주림의 정면충돌을 예고한 두 왕조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림 끝에 그 서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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