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와 다저스의 타선 비교
정강민
샌디에고는 그간 타선의 힘을 끌어올리면서 수비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포구의 달인' 호스머와 리그 최고 수비력도 겸비한 매니 마차도에게 투자를 했던 것이다. 올해를 앞두고도 최근 디펜시브 런세이브 +16을 기록 중이던 토미 팸과 유격수 출신 크로넨워스도 추가시켰다. 심지어 포수도 프레이밍이 좋은 편인 오스틴 놀라를 선택해 데려왔다. (놀라 RES +2)
샌디에고의 이런 노력은 내셔널리그 전체 fWAR 1위를 다저스로부터 뺏어내는 성과로 돌아왔고, 공수 밸런스가 아주 좋은 타선으로 탈바꿈했다. 팬그래프 기준 Off 스탯과 Def 스탯이 모두 양수인 선수가 5명이었다. 공격에서는 맹렬한 기세를, 수비에서는 안정에 충실했던 젊은 타선의 가을 활약에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저스의 타선은 기대했던 무키 베츠 효과를 등에 업었고 코리 시거가 올해는 2017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최고의 1-2번을 구축했다. 이들 외에도 공격에서 구멍이 거의 없었던 가운데 코디 벨린저도 시즌 중반부터는 작년 모습으로 돌아간 것도 고무적이었다. (첫 24경기 .175 .245 .620 4홈런 11타점 / 이후 32경기 .293 .401 .569 8홈런 19타점)
하지만 수비력이 작년에 비해 더 나빠졌으며 (19시즌 Def 6위 → 20시즌 12위) 주전 선수로는 무키 베츠만 Def가 양수일뿐 나머지는 모두 음수였다. (백업포수 반스 4.2) 디펜시브 런세이브가 2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범위를 제외한 모든 면 즉, 외야송구능력과 실책억제, 더블플레이 처리 같은 부분들이 모두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인한 것이었다.
유틸리티를 적극 활용하는 팀의 한계인 세밀함이 떨어지는 수비의 결과지만, 팀의 기조가 변하진 않으리라 예상되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 관전포인트
샌디에고의 의욕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오랜만의 호성적, 그것도 내셔널리그 2위의 성적과 와일드카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기세, 그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상대가 다저스라는 사실까지. 하지만 다저스를 상대할 때 가장 강했던 라멧은 여전히 나오지 못하는데다, 상대전적에서 OPS 차이에 비해 득실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마음에 걸린다. 다저스를 처음 상대할 클레빈저가 라멧의 역할을 대신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저스는 3년 전 자신들을 상대로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갖고 기세등등하게 올라온 애리조나를 3-0으로 깨끗이 정리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너희들의 차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철저히 제압했다. 샌디에고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기 위해선 더 짜임새 있는 수비력이 필요하고, 9회 수비에 대한 투수 기용플랜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왕좌에 도전장을 내던진 팀은 대부분 정규시즌보다는 가을야구에서 만난 타지구의 강팀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같은 지구의 팀들은 말로는 타도를 외치지만 행동까지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 어려운 것을 샌디에고가 이뤄내고 다저스의 앞길을 가로막기 위해 나섰다.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겁없는 젊은 혁명군과 노련한 독재자의 정면충돌이 그 서막을 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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