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마리아' 재킷 이미지.RBW
지난달 29일에 발표한 마마무 화사의 솔로곡 '마리아(Maria)'의 인기가 한 달 째 고공행진 중이다. 한 대표 음원사이트에선 싹쓰리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2위 화사가 바짝 추격 중인 모양새다.
순위를 떠나, K팝 신을 이끌 여성 솔로가수로서의 가능성을 화사가 보여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물론 그런 가능성은 일찌감치 인증 받은 바 있다. 작년에 발표한 그의 솔로곡 '멍청이'도 음원시장에서 저력을 보인 것.
신곡 '마리아(Maria)'는 지난 26일 SBS <인기가요>에서 방송 출연 없이 1위를 거머쥐었고, 국내 여자 솔로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인데, 이 곡은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3위를 차지하며 4주 연속 이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솔로로서 강력한 행보를 보이는 화사의 비결은 무엇일까. 화사의 최대 강점인 '당당함'에서 그 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저 예쁘게만 보이려는 노력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화사의 평소 매력이 곡 자체와 가창, 퍼포먼스에서도 묻어나온다. 그런 당당한 에너지가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는 게 아닐까.
'마리아(Maria)'는 화사와 박우상이 함께 작사, 작곡한 곡으로 녹록지 않은 삶이지만 애틋한 나 자신을 위해 목 놓아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 한 발 한 발 내딛자고 다독이는 내용이다. 진정성 있으면서도 거침없는 가사가 화사답다는 인상을 준다.
"욕을 하도 먹어 체했어 하도/ 서러워도 어쩌겠어 I do/ 모두들 미워하느라 애썼네/ 날 무너뜨리면/ 밥이 되나
외로워서 어떡해/ 미움마저 삼켰어/ 화낼 힘도 없어/ 여유도 없고/ 뭐 그리 아니꼬워/ 가던 길 그냥 가/ 왜들 그래 서럽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구절은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 미움 받기도 하면서 점점 외로워지는 우리 내면의 풍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화가 나고, 서럽고, 답답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처럼 이 곡의 화자를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다음 구절에서 전환이 일어난다.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널 괴롭히지마/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
이 후렴구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이미 아름다우니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라고,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타이르는 듯하다. 마마무 역시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많이 불러왔는데, 이 곡은 사랑이란 주제를 벗어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상처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하며, 그래서 더욱 노래 자체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음원차트의 댓글창에 한 리스너가 쓴 아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화사님 노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곡... 정말 듣는 내내 치유받는 느낌이고, 힘들었던 마음이 뭔가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우리는 그냥 우리이기에 아름다워요. 항상 응원할게요!"
'마리아'라는 제목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치유되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마지막 구절로 갈수록 가사의 메시지는 더 시원시원해지고 단단해진다.
"No frame no fake/ 지끈 지끈거려/ 하늘은 하늘색 사는 게 다 뻔해/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꾸지 뭐/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꾸지 뭐/ 굳이 우는 꼴이 보고 싶다면/ 옜다 눈물"
이 구절은 그야말로 화사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부분이다. '옜다 눈물'이란 네 글자가 그렇게 쿨할 수 없다.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꾼다',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꾼다' 같은 노랫말은 당당하면서 진취적인 화사의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 결국은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이 곡의 메시지는 살아오면 여기저기 생채기 난 리스너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가식 없이 힙하게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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