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태원에 문을 연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_radio)는 로컬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국이다.
Seoul Community Radio
세 달이 지난 지금 이태원 거리는 을씨년스럽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이태원-한강진을 가득 메웠던 발길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클린 이태원!"이라는 로고 아래 임대 문의와 폐업을 선언한 빈 가게들도 늘었다.
로컬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을 인터넷 방송으로 소개하던 서울커뮤니티라디오는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수익을 얻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현재 수익의 90%가 끊긴 상태다. 1년 치 마케팅 비용을 회수해 간 곳도 있었다.
서울커뮤니티라디오의 기획자 이슬기는 이렇게 말한다.
"클럽에 발길이 끊긴 것보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유령 도시'처럼 아무도 찾지 않는 동네가 된 게 더 슬펐어요. 택시 기사님께 이태원으로 가 달라고 하니 거절당한 적도 있네요."
지난 6월 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태원 상권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28.9%였다. 이는 장안동(5.7%포인트 증가), 영등포(4%포인트 증가), 명동(3.1%포인트 증가) 등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서울 전체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였는데, 구로디지털공단이나 신림 상권은 그대로 유지된 반면 이태원과 압구정(16.1%)의 경기 침체가 타격이 컸다.
누군가에게는 유흥의 공간이 사라진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주 그곳에서 삶을 이어나가던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문화계 관계자들과 아티스트들에게는 삶과 연결된 중대한 문제였다. 음악을 틀 수 있는 곳, 아이디어를 나누던 장소, 즐거운 파티를 위한 기획 모두가 백지화됐다. 유명 브랜드의 후원이 끊기며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방송에 출연해 음악을 소개하던 아티스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본래 DJ가 가장 바쁜 시기는 7~8월. 그러나 공연도, 클럽도, 파티도, 페스티벌도 사라진 지금 그들은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문화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
▲케이크샵(Cakeshop)은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데뷔하고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다녀간 이태원의 유명 클럽이다. Cakeshop 제공
무엇보다도 상처는 사회 전반으로부터 쏟아진 차별의 시선과 혐오 표현이 아팠다. 케이크샵의 오너 가브리엘(Gabriel)과 사무엘(Samuel)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언더그라운드 클럽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술을 마시고, 시끄러운 음악에 춤만을 추는 공간은 아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서브컬처라는 개성 있는 또 다른 특질의 문화를 생산하고, 또 그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포함한 예술 등의 문화가 공존할 수 있음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젊은 사람들, 외국인들, 동성애자들, 그리고 나이트클럽 등의 요소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혐오를 부추긴 미디어 행태 때문에 속상했다."
이슬기 역시 '이태원'이라는 이름에 부정적 프레임이 씌워진 것을 경계했다.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이 화제가 된 5월 6일, 서울커뮤니티라디오 모든 구성원들이 용산구청에 가서 검사를 받았어요. 운영하는 이들은 물론 이태원에 거주하는 많은 DJ들과 프로듀서들, 아티스트들도 검사받았죠. 여기서 단 한 명도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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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20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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