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라디오스타
지난 13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개그우먼 이국주 등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활동량에 대해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안지영은 과거엔 한 달 20~30회 이상 행사 무대에 올랐지만 지금은 0회라고 밝히는가 하면 이국주 역시 각급 학교 개학 연기로 인해 강연 등이 안 열리다 보니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클럽 무대나 행사 중심으로 활동하던 가수, 개그맨 등은 직격탄을 맞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TV에서 얼굴 보기 힘든 몇몇 연예인과 공연 중심으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속속 고정예능에 출연하는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얼마 전부턴 '언택트'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선회해 팬들의 갈증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쌍방 소통, 작은 화면 등은 감상의 제약을 가져온다. 자선 혹은 팬서비스 차원의 무료 공연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제작비 대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흥겨웠던 공연장, 이제는 과거의 추억
▲매년 9~10월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장김상화
매년 5~10월만 되면 대규모 야외 공연장에서 각종 페스티벌 무대가 펼쳐지는가 하면 학교, 지역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돼 사람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공연이 일찌감치 취소되거나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였다. 나름의 방안으로 타개책을 찾아보지만 쉽사리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지난 6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44개 회원사 기준 2~4월 각종 공연 연기 및 취소로 인한 손해액은 약 62억 원에 달하고 대중음악계 전체적으론 211개 공연 취소, 약 633억 원으로 피해 규모를 추정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코로나 퇴치에 연일 분투중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을 많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며 방역당국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위기가 단순히 올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혹은 그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간은 봄을 지나 어느덧 초여름의 문턱에 다다르고 있지만 공연계는 여전히 차디찬 겨울 안에 있다. 동료, 친구, 가족들과 함께 햇살 좋은 야외 공연장이나 편안한 의자가 비치된 실내시설에서 좋아하던 가수들의 멋진 음악을 감상하고 즐거워하던 일은 오래전 추억이 되고 말았다. 팬들의 안타까움과 비례해 미래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공연장의 봄날은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