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옛 관람 수칙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아마도 강릉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영극장'의 위치를 알고 있으며 각자의 추억 하나씩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극장을 개관할 당시의 스태프들은 그런 '신영극장'의 인지도를 활용하고, 추억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지금의 이 장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저는 2017년 재개관부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어 2016년 2월 29일부터 약 1년 간의 휴식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저 또한 신영의 스태프로 들어오기 이전부터 신영을 사랑하는 관객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당시 휴관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그때서야 비로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재개관을 기다리는 관객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재개관을 축하하는 마음을 진심 가득 담은 손편지에 써주신 관객도 계셨고, 휴식기 동안 언제 재개관하는지 SNS를 통해 안부를 묻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는 '관객'입니다. 신영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재개관 준비를 할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이 관객 분들이셨고, 또한, 처음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시작할 때 도움을 주셨던 분들 또한 관객분 들이셨기 때문입니다. 신영은 '나는 주인이다'라는 보증금 마련 프로젝트를 통해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는데, 지금도 로비 한쪽 벽면을 통해 '나는 주인이다'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신영은 관객 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일반 개봉작 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영화기획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다 다양한 영화적 경험을 위해 영화 상영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진행되었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처음 쓰는 영화비평'과 '화양영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 쓰는 영화비평'은 1기, 2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정지혜, 박인호, 허남웅 영화평론가와 서울아트시네마 김보년 프로그래머의 강연을 통해 영화비평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정지혜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워크샵을 통해 글을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감사하게도 참가자분들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함께한 스태프들 모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글은 1, 2기 각각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신영을 방문하시면 누구나 읽어보실 수 있고, 원하신다면 한 권 씩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화양영화'는 영화에 관한 생각을 대화로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2000)에서 따온 이름으로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火養映畵)'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 주는 극장에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고, 그 다음 주는 그 영화와 연결되는 키워드의 영화를 DVD를 통해 관람한 후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아쉽게도 많은 인원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들이 매우 만족하고 3기 모집 문의가 종종 들어오는 기획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진행되었던 '처음 쓰는 영화비평'과 '화양영화'의 3기 진행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영화 그림 모임'과 '다큐 강연 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프로그램과 '제22회 정동진독립영화제'까지 준비하고 있어,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 신영에서 약 150편의 영화, 1727회차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평소 만나기 힘들지만 재미있고 다양한 영화를 함께 나누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응원해주시는 관객분들이 있기에, 또한 함께 취향을 나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스태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앞으로도 재밌는 영화, 다양한 영화를 언제든 볼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당신의 극장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글쓴이_ 이현임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홍보팀장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영화비평 강좌 현장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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