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그린데이의 내한 공연이 잠정 연기되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2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일상의 풍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개강 시즌인 3월 초지만,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없다. 대부분의 대학교가 2주의 개강 연기 및 사이버 강의를 통한 수업 대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매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지하철과 영화관 역시 텅 빈 좌석들로 가득하다. 프로 스포츠 리그들도 무관중 경기를 강행하거나, 리그 중단을 결정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일 자체가 터부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음악 공연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많은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들이 잇단 취소 소식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나기로 했던 뮤지션들과의 만남이 더욱 미뤄질 예정이다. 미국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Green Day)는 오는 22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한국 공연을 비롯,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투어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10년 만의 내한 소식으로 록팬들을 흥분시켰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한국 팬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팝 뮤지션 미카(Mika), 알앤비 뮤지션 칼리드(Khalid), 영국의 래퍼 스톰지(Stormzy), 싱어송라이터 톰 워커(Tom Walker) 역시 3,4월 중에 예정되어 있던 내한 공연을 연기 및 취소했다. 3월에 펼쳐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내한 공연은 사실상 '전멸' 상태나 다름없다. 코로나 사태의 진정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연기되었던 공연의 일정이 언제 잡힐 것인지도 불확실한 상황. 5월 이후 개최될 예정인 뮤직 페스티벌의 개최 여부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이 있다.
국내 뮤지션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네번째 정규 앨범 < MAP OF THE SOUL 7 >을 발표한 방탄소년단은 4월에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TOUR IN SEOUL"를 전면 취소했다.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에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것 자체가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2월 중순부터 전국투어 'NONSENSE Ⅱ'를 시작한 밴드 잔나비도 대구 공연과 부산 공연을 취소했다.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브레인의 '롤링 2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역시 취소되었다. 최근 모든 공연장에서 손세정제와 마스크가 필수적으로 갖춰지는 등, 아티스트와 관객들 모두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에도 역부족이었던 것.
▲전격 취소 결정을 알린 2020 울트라 마이애미ULTRA MIAMI
해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일부터 22일에 걸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페스티벌 울트라 마이애미(UMF 마이애미)가 개최를 2주 남짓 앞두고 취소 소식을 알렸다. 그리핀과 플룸, 게사펠슈타인 등 화려한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들이 출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인 울트라 마이애미(UMF 마이애미)가 취소되었다. UMF 마이애미는 1999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려 왔던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다가오는 4월에 펼쳐질 코첼라 페스티벌 역시 그 개최가 불투명해 보인다. 코첼라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5일 기준, 53건의 확진자가 보고되었고,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 전역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취소', '무관중 올림픽'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여러 공연들의 취소 소식을 알리고 있다. 특히, 3월에 개최될 예정있던 '낫페스트 재팬 2020' 역시 연기 소식을 알렸다. 낫페스트는 메탈 밴드 슬립낫(Slipknot)이 주최하는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이번 낫페스트 재팬 2020에는 슬립낫이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나서고, 마릴린 맨슨과 콘, 앤스랙스, 베이비메탈 등의 무게감 있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과 해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겨울이 지나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될 때마다, 공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많이 있다. 좋은 음악이 펼쳐지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는 '마니아'들에게, 지금처럼 가혹한 상황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의 즐거움도 안전과 건강을 기반으로 했을 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음악과 계절감을 두루 만끽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고난의 시기를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