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시네마 건물 전경
헤이리시네마
하지만, 현실은 지원금과 카페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한들 로망은 가슴 속에 지켜가는 것이지요. 영화관이 잘 운영되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습니다. 저도 매년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데 거기서 영화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 맛집도 가고, 이야기도 나누지요.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걸 헤이리 시네마가 줄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참고로 맛있는 빵과 커피도 있습니다.
독립영화인들은 관객과의 만남이 다시금 창작욕을 충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2019년은 GV를 한 달에 1~2번 했습니다. 단편영화 감독님들까지 합쳐 25번의 GV를 했네요. 관객 분들도 그들의 창작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창작이란 과정은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인데, 그런 면이 관객 분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그리고 영화와 연계한 프로그램들도 진행합니다. 공연을 연계해서 영화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회를 하기도 하고, 옆의 공방들과 연계해서 도자기 만들기, 조명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주민 분 중에 교수, 강사 분과 연계해서 강의를 구성하기도 하는데요, 철학 강의, 차(茶) 강의, 통일에 대한 강의 등을 진행했었습니다. 예술마을이라 주민 대부분이 예술가인 덕택이기도 하지요. 주민 분들도, 관객 분들도 흡족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가 폭넓은 경험으로 확장되어 색다른 인상을 주었습니다.
몇 가지 교육 활동도 했습니다. 재작년(2018)에는 월 정기적으로 어린이 영화 교실도 했었는데요. 영화를 보고 관련된 활동-토론,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작년(2019)에는 여름 방학을 맞아 2주의 청소년 영화 교실을 했었고요. 영화의 역사를 배우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를 따라 찍어보는 커리큘럼이었습니다.
▲헤이리 시네마가 진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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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으로 영화제도 합니다. 작년엔 두 번, 단편영화제를 했는데요. 정말 좋은 단편 영화들이 많은데 일반 관객을 만날 기회가 없는 게 안타까워서 했습니다. 많은 관객이 오시진 않았지만 오신 분들은 대부분 좋아하시며 더 이런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셨습니다.
또, 가교영화제도 했습니다. 에무시네마에서 시작한 기획전인데 헤이리 시네마도 같은 이름, 같은 의도로 했습니다. 에무시네마가 큰 도움을 주었지요. 파주가 접경 지역이다 보니 주민 분들이 통일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원했고, 안 그래도 통일에 관련된 좋은 영화들이 있었기에 추진해 보았습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토론회, 감독님과 영상통화, 북한 음식 소개 프로그램,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영화제를 했습니다.
▲<한반도, 100년 전쟁> 올리비에 피에르 프랑수와 감독과의 영상 통화
헤이리시네마
또 하나, 헤이리 시네마가 자랑스럽게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요. 이건 트뤼포의 명언에 기반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단계는 한 영화를 두 번 보는 것, 두 번째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독립영화인,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인데, 이른바 '극장전' 시리즈입니다. 현재 5편이 있고, 유튜브에 올라가 있습니다.
헤이리 시네마의 꿈은 변했습니다. 영화를 잘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예술영화관. 그것이 처음 꿈이었다면 지금은 더 다양하게 영화를 느끼고, 나눌 기회들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 기쁨을 알기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쓴이_장현상 영화감독, 헤이리 시네마 대표
▲<바람의 언덕>의 파주 상영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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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파주 상영회를 찾은 관객들과 <바람의 언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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