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딩 아카데미가 공개한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의 좌석 사진.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제이지의 사진이 사라지며 이들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코딩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일각에서는 이런 팝스타들의 불참 움직임이 최근 그래미를 주관하는 '리코딩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지난주 화요일 리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방영 일주일을 앞두고 최초의 여성 CEO 데보라 듀건(61)을 5개월 만에 해고했다. 이에 맞서 듀건이 조직 내부의 성추행과 그래미 투표의 불공정성을 폭로하며 리코딩 아카데미를 고소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데보라 듀건의 고소 내용에는 닐 포트나우 리코딩 아카데미 회장이 익명의 '외국인' 여성 아티스트들을 '강간'했고, 조엘 카츠 리코딩 아카데미 중역 역시 듀건 본인에게 원치 않은 스킨십과 말로 성적인 모욕을 주었다는 폭로가 담겨 있다.
또한 투표 과정에 있어 특정 장르에 대한 압력이 가해졌으며, 그래미 후보들과 수상자를 결정하는 위원회는 아티스트와의 개인적 친분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듀건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 '올해의 노래' 부문에 팝스타 에드 시런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가 후보로도 오르지 못한 것을 들었다.
이에 대해 리코딩 아카데미 측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듀건이 조직에 있을 때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비합리적인 근무 환경을 만든 듀건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조엘 카츠의 변호인은 "듀건이 주장하는 성추행은 그가 CEO로 취임하기 전인,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의 사건이며 일상적인 저녁 식사 모임이었다"라는 반박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일 익명을 요구한 리코딩 아카데미 관계자가 <빌보드> 지를 통해 "리코딩 아카데미가 듀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를 폭로해, 아카데미 측의 주장에 더 큰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