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새로운 감독으로 조세 무리뉴를 선임했다

토트넘이 새로운 감독으로 조세 무리뉴를 선임했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쳐


토트넘의 선택은 모리뉴였다. '스페셜 원' 모리뉴가 토트넘에서 떨어진 위상의 회복을 노린다.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는 20일(현지시간) 기존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에 이어 조제 모리뉴 신임 감독의 부임 사실을 연달아 공개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감독 교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현재 리그 14위(3승 5무 4패)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결정의 시간이 왔다는 게 토트넘 구단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진출 등 토트넘을 유럽의 강호로 만들었던 포체티노의 시대가 끝났다. 토트넘은 EPL을 대표하는 명장이자 휴식기를 갖고 있던 모리뉴를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2022~2023 시즌까지 3년 반이다.

모리뉴의 연속된 선수단 장악 실패... 토트넘에서는 과연?

모리뉴는 검증된 감독이다. 화려한 그의 커리어가 이를 대변한다. FC 포르투의 수장으로 2004년 UCL 타이틀을 거머쥐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리뉴는 첼시-인터 밀란-레알 마드리드-첼시-맨유를 거치며 무수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인터 밀란 감독 시절에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불멸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아마 현존하는 감독 중 최고의 경력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 흐름이다. 토트넘의 모리뉴 선임을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리뉴는 선수단 장악에 연속으로 실패했다. 출발점은 레알 감독시절부터였다. 레알 시절 경기 내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수단과 잦은 마찰을 빚으며 잡음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모리뉴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언변도 단점으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첼시와 맨유의 감독을 거치면서 선수단 장악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특히 첼시 2기 시절에는 선수들의 '태업' 논란까지 터지며 커리어의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고민거리는 현재 토트넘이 겪는 문제의 중요 요인으로 선수단의 태도가 꼽힌다는 점이다. 토트넘 선수단은 연속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인색한 연봉인상과 지지부진한 재계약 등이 겹치며 와해되고 있다. 포체티노는 이를 통제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데 실패했다.

선수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포체티노도 한순간이었다. 근 몇 년 사이 선수들과 마찰로 문제를 일으켰던 모리뉴에게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격적 토트넘, 수비적 무리뉴... 상극의 만남

만일 모리뉴가 경기 외적인 부분을 잘 관리한다고 해도 실제 경기력이 좋아질지는 알 수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모리뉴의 전술 스타일을 고려하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모리뉴는 단단한 수비와 강력한 중원 압박, 효율적인 역습으로 성공을 거둔 감독이다. 선수비-후역습이 그의 주요 전략이었다.

반면 현재 토트넘의 선수단은 전임 감독 포체티노의 스타일에 맞게 공의 점유에 능하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리뉴가 자랑하는 스타일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는 멤버들이다.

감독이 클럽의 기존 경기 스타일을 단숨에 바꾸는 일은 어렵다. 실제로 무리뉴는 공격적인 축구로 이미 대성공을 거뒀던 레알과 맨유에서는 자신의 수비적인 축구 철학을 이식하는데 실패했다. 반대로 수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터 밀란이나, 자신의 색깔을 전적으로 지지한 포르투와 첼시에서는 영광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토트넘이 모리뉴의 스타일을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모리뉴의 생각대로 팀의 전술이 변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포체티노의 가르침 아래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손흥민이 모리뉴 체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행인 점은 모리뉴가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운반하고 결정지을 수 있는 공격수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손흥민에게 모리뉴는 더 큰 날개가 될 수도 있다.

사실상 무리뉴의 마지막 도전

모리뉴에게 토트넘 감독직은 사실상 유럽 리그에서의 마지막 도전이나 다름없다. 포르투와 첼시로 이어지는 성공 이후 모리뉴는 언제나 도전보다는 성공에 익숙한 빅클럽을 맡아왔다. 잦은 구설수에도 탁월한 능력으로 항상 유럽 최고의 감독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추락했다. 이제 모리뉴의 경기 방식은 진부하고 익숙한 하나의 패턴으로 고착화됐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옛말이다. 커다란 성공 뒤에서 다른 클럽과 언론을 힐난했던 그의 태도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과거 위대한 감독들이 그랬듯이, 연속된 실패는 축구계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토트넘에서 부활하지 못하면 이제 그를 찾는 빅클럽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미 수많은 전설을 써내려간 모리뉴 감독의 전설이 토트넘에서 흐지부지 될지, 아니면 극적인 반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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