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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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는 상순에게 까마득한 후배였다. (대중들은 그 실력을 잘 모를지언정)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상순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기타리스트였다. 그런 상순이었지만, 적재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신중하고 또 신중했다. 한참 아래의 후배 대하듯 수직적이거나 위압적이지 않았다. 한 명의 음악가에 대한 존중이 가득했다(아마도 그것이 상순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인 적재는 더욱 훌륭한 연주로 보답했다. 일렉 기타가 음원의 허전했던 공간에 소리를 채워넣자 훨씬 더 풍성해졌다. 적재는 유재석의 말처럼 정말이지 적재적소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상순도 그제야 환히 웃었다. 이 장면은 <놀면 뭐하니?>의 방송 분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았고 가벼이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는다. 가족, 학교, 직장, 지역 사회 등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고, 그 양태도 제각각이다. 그 안에서 상순과 적재의 상황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런데 '과연 나는 상순처럼 말하고 행동했는가?'라고 자문할 때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늘상 섣부르고, 무례하고,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다. 상순의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MBC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상순의 매력은 최근 그가 등장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더욱 도드라졌다. tvN <일로 만난 사이> 첫회에 아내 이효리와 함께 출연했던 상순은 고된 일에도 불평불만 하나 없이 묵묵히 노동에 임했다. 그는 성실했고 안정적이었다. 그런 만큼 듬직했다. 역시나 사장님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약간의 보너스까지 받았다.
<놀면 뭐하니?>에선 기타 연주로 매력을 뽐내더니 적재와의 소통으로 성숙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방송을 통해 간헐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지만, 그때마다 이상순이라는 사람의 깊이에 대해 놀라게 된다. 좀 더 탐구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효리의 허락이 필요하겠지만, (TV를 통해) 그를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상순은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남성상의 표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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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