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부산영화제 기간 중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과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개최한 '한국영화 성평등 정책 포럼’
영진위
미투운동 역시 한국영화를 덮친 큰 파도였다. 관련된 감독과 배우들이 사실상 퇴출됐고, 이들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을 기약 없이 미뤄지는 등 영향이 컸다. 독립영화계도 마찬가지여서, 잇따른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들이 자숙에 들어갔다. 국내 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몇몇 감독도 미투 논란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영화계를 떠났다.
미투로 논란에 휩싸인 대표적인 감독과 배우는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오달수, 조민기, 조재현 등이다. 다만 일부 배우의 경우 수십 년 전 무명배우 시절 일어난 일로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최근 한 원로감독은 "예전에는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며 "나에 대해서도 미투 고백이 나올까봐 두려웠다"라고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미투 운동은 현재진행형으로, 올해 3월 3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든든은 영화 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 및 상담과 피해자 지원(법률지원, 의료상담) 사업과 영화 산업 내 성폭력 예방교육 사업의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센터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과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공동 센터장을 맡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는 영진위와 함께 '한국영화 성평등 정책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그러나 마무리는?
▲지난 5월 발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결과 종합 발표 내용 중 영화 관련 부분블랙리스트 조사위
지난해부터 조사에 들어간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 실체가 상당수 드러난 것도 올해 한국영화의 주요 이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조사위)는 9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지난 5월 초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상당수의 독립영화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됐고, 권력과 정보기관의 총체적 개입으로 사실상의 검열이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독립영화에 대한 배제가 일상화됐던 가운데 특혜성 지원을 받았던 영화들도 있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영상물등급위원회, 영상자료원 등 영화기관들 중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관련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에 따라 영진위는 내부 조사를 거쳐 지난 27일 문체부가 지시한 징계 대상자들을 전원 징계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위원들의 사과 결의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실무자들이 이를 피하려는 자세를 보이면서 미적거리는 중이다.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평가됐던 류재림 전 영상자료원장은 블랙리스트 조사위 발표에 대해 블랙리스트 실행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으나, 별도의 부적절한 행위들이 내부 직원들의 문제제기로 드러나 문체부의 감사를 거쳐 지난 5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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