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우르갼과 앙뚜.
(주)엣나인필름
그들 사이는 종교를 초월해 보인다. 그래서 우르갼은 사원에서 추방당한 앙뚜를 외면하지 않고 외딴 곳에서 끝까지 보살핀다. 결국 티벳의 사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여정에서도 불평하나 없이 평소처럼 그를 정성껏 보살피며 데려간다. 안타깝게도 중국의 통제로 티벳을 향한 대장정은 실패하지만, 그 근처 사원에서 그를 거둬 들이기로 결정됐을 때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우는 둘의 모습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 때, 앙뚜의 마지막 말은 "15년 뒤에는 제가 스승님을 모실게요"다. 그를 향한 앙뚜의 진심이다.
인간은 관계없이는 살 수 없다.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이 보이는 사람도 결국은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사람과 사람사이는 돈을 위해서, 도움이 필요해서,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등 필요에 의해서다. 즉, 모종의 이익을 얻으려 인간관계를 지속하고 가꾼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만난 친한 친구 사이도 나이가 들며 어느새 세상의 때에 물들기 십상이다. 이 점에서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앙뚜와 우르갼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관계를 한번쯤 점검해보자는.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앙뚜와 우르갼.(주)엣나인필름
그러나 이러한 관계의 개선은 개인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혼자서 진실된 관계로 바꾸려고 해봐도 상대방은 여전히 필요에 따라 만남을 가진다면 헛수고이지 않은가. 내가 변하면 상대도 변할 것이라는 말은 솔직히 이상론에 가깝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오랜 세월이 걸리리라 예상된다. 결국 이 문제는 사회, 문화라는 큰 덩어리가 주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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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를 꿈꾸는 일반인 / go99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