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이었던 이집트의 수비력, 그렇기에 더 아쉽다

[러시아월드컵] A조 1차전 이집트, 우루과이에게 0대 1 석패

이집트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 결과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경기의 89분을 주도했으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며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이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투지력과 조직력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15일 21시(한국 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A조 1차전 이집트와 우루과이의 맞대결에서 후반 44분 우루과이의 히메네스가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우루과이가 1대 0 승리를 가져갔다. 우루과이는 하루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대파한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위치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경기의 승자는 우루과이였으나, 이집트의 수비력 하나만큼은 모든 축구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이집트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존재했기에 피치 못한 선택인 셈이었다. 팀 내 에이스 살라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했기 때문에 그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어려웠다. 게다가 우루과이의 투톱은 강력한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아레스와 카바니였다. 경기 초반부터 그들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이집트는 어려운 경기 운영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예상과 달리 이집트는 우루과이 선수들의 빌드업 위치에 따라 유연한 수비를 가져가며 단단한 수비벽을 자랑했다. 우선 우루과이가 후방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전방 압박을 강하게 시도하기보다는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최전방의 모센과 와르다, 트레제게 정도만 압박을 시도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최후방까지 라인을 물리면서 빠르게 수비에 복귀했다. 우루과이가 공격진으로 넘어왔을 때는 이미 이집트 수비수들이 수비 진영에 복귀한 이후였기에 수적 우세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루과이 선수들이 하프라인 넘어서 공을 잡았을 때는 이집트의 모든 선수들이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만들면서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우루과이의 투톱인 카바니와 수아레스를 자신들의 수비 범위에 놓으며 우루과이의 공격력을 감쇄시켰다. 카바니와 수아레스는 발끝은 무뎠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카바니의 골대를 맞고 나오는 슈팅을 제외한다면 두 선수에게서 별다른 활약을 찾기란 어려웠다. 그들이 시종일관 답답한 표정을 지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경기가 얼마나 잘 풀리지 않았는지 보여준 셈이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과감하게 중앙을 포기한 점이다. 이날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중앙 조합은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카바니와 수아레스가 위협적인 공격을 가져가지 못했던 이유도 이 중앙 조합이 무너진 탓이 컸다. 이집트 미드필더들은 이를 역이용했다. 어차피 우루과이의 중원이 원활히 돌아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집트 미드필더들은 중원을 잠식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후방 수비 라인 형성에 집중했다. 공을 끊어낸 후에는 곧바로 전방으로 공을 한 번에 연결하며 역습을 주도했다.

물론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통한의 실점을 허용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이집트는 20일 러시아와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러시아는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골로빈의 프리킥 골과 주바의 헤딩골을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 오픈 플레이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러시아이기에 이집트는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수비 집중력도 높여야 한다. 순간적인 상황에서의 집중력만 높인다면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차분한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28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무대에서의 승리를 따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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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A조 이집트 우루과이 경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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