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선수 프로필
고정미
페어-아이스댄스, 평창에서는 '팀코리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는 싱글 종목뿐만 아니라 페어와 아이스댄스도 함께 출전한다. 페어는 개최국 자격 쿼터, 아이스댄스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티켓을 획득했다.
페어에 출전하는 김규은(19)-감강찬(23)은 2015년 12월에 싱글에서 페어로 전향해 팀을 결성했다. 3년 차인 이들은 아직 기량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비로 캐나다 전지훈련을 통해 나날이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에는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고, 이 중 니스컵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북한 조인 렴대옥(19)-김주식(25)과 전지훈련을 함께 했고 퀘벡 여름 대회에서도 만났다. 평창에서 다시 남북이 만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인데, 기술적으로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우위다. 김규은-감강찬은 트위스트 리프트를 2회전으로 시도하지만 렴대옥-김주식은 3회전을 구사하고 있고, 쓰로우 점프 역시 김규은-감강찬은 살코, 렴대옥-김주식은 루프 점프를 선보인다.
아이스댄스는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조가 평창에 나선다. 2015년부터 한국대표로 뛰고 있는 이들은 올 시즌 평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해 감동을 줬다.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에 올라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해냈다.
특히 프리댄스 음악으로 '홀로 아리랑'을 택해 한국의 미와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쇼트댄스에서 클린연기를 펼쳐 2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쇼트댄스 점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4대륙선수권에서도 쇼트댄스 60점을 돌파했고, 총점 151.38점을 기록해 7위에 자리했다.
그동안 한국피겨는 올림픽 무대에서 팀코리아로 대회에 나간적이 없었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지난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출국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는 홀로 대회에 많이 나가 외로웠는데, 이번에 후배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팀코리아로 나선다는 것은 출전 자체만으로도 값진 일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피겨 팀코리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피겨는 이미 큰 발자국을 내딘 셈이다.
김연아 이후 피겨, 점수 고공행진-4회전 시대소치에서 김연아가 은퇴한 후 여자 피겨계는 러시아의 독주체재로 흘렀다. 2015-2016 시즌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러시아)가 그랑프리,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을 휩쓸었고 김연아의 세계 기록마저 7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발 부상을 당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메드베데바에 아성에 도전하는 알리나 자기토바가 등장했다.
자기토바는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무대를 휩쓸어 온 주인공이다. 메드베데바와 함꼐 예테리 뚜베리제 코치 밑에서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그랑프리와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휩쓴 것은 물론 메드베데바와 첫 맞대결이었던 유럽선수권에서도 230점대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는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이 꼽힌다.
미야하라는 소치 이후 줄곧 일본 여자피겨 1인자였지만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하며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극적으로 올 시즌에 복귀했고 평창에 오게됐다. 일본은 미야하라와 함께 새로운 신예 사카모토 가오리를 평창 대표로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실전에서 점프 실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캐나다 대표 케이틀린 오스먼드도 미야하라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한 후 지난 시즌을 통해 여자피겨 2인자 반열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점프의 기복이 심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그가 평창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가 필요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2000년대 중후반 김연아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노장 스케이터다. 소치에서도 김연아와 함께 시상대에 섰던 주인공이다, 만30살인 그는 띠동갑 나이 또래의 스케이터들과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점프 구성과 질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유럽선수권에서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에 이어 3위에 오르고 트리플러츠 점프를 다시 실전에 넣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낮은 기술에 비해 구성점수가 항상 과하다는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다닌다.
▲하뉴 유즈루 선수의 프로필
고정미
세계 남자피겨는 지금 4회전 전쟁중소치 올림픽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남자싱글은 그야말로 '4회전 대전쟁' 중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서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싱글에서는 상위 15명 가량의 선수들이 모두 4회전 점프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치 올림픽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아진 수치다. 그만큼 남자싱글에서는 4회전 점프를 빼놓곤 논의하기가 힘들 정도다.
평창에서 톱5를 노리는 선수는 하뉴 유즈루(일본), 우노 쇼마(일본), 네이선 첸(미국), 진보양(중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다. 이 들 이외에도 미하일 콜야다(러시아), 패트릭 챈(캐나다) 등도 메달권 후보다.
하뉴 유즈루는 소치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소치에서 패트릭 챈과 접전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소치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015, 2016년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클린연기를 해낸 것이 압도적이었다. 또한 2016년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330점대까지 돌파하는 괴력을 보여주며 그의 전성기가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평창을 앞두고 그랑프리 공식연습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경쟁자들이 쿼드러플 점프의 개수를 늘려오자 그는 올 시즌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과감하게 실전에 투입했는데 이 점프를 연습하다가 발목을 접질린 것이다. 하뉴는 최근 다시 빙상훈련을 시작했다고 알렸는데 과연 얼마만큼 회복됐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선 첸은 미국 남자피겨의 1인자이자 현재 남자피겨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쿼드러플 러츠와 플립 점프를 자유자재로 뛰면서 '점프 천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는 점프뿐만이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도 어릴 적부터 크게 주목 받아온 선수로 '토털 패키지'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는 우노 쇼마와 2파전을 펼치고 있는데 그랑프리 파이널 맞대결에서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네이선은 점프에서 기복이 있었는데, 자국 선수권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강릉 4대륙선수권에서도 하뉴를 제치고 우승해 강릉 경기장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우노 쇼마는 하뉴에 이은 일본 피겨의 2인자다. 쿼드러플 플립 점프의 경쟁을 가장 먼저 부추긴 주인공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실전에서 4회전 점프에서 이따금씩 실수가 나오는데, 가장 최근대회였던 4대륙선수권에서도 쿼드러플 루프 점프에서 회전이 부족해 넘어지는 실수로 진보양에게 우승을 내줬다.
우노가 4회전 플립 점프를 들고 나왔다면 현재 많은 남자선수들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가져온 주인공은 진보양이다. 그가 4회전 점프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보여주고 있며 2016년부터 남자피겨 5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해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4대륙선수권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는 쿼드러플 러츠, 살코, 토루프 등 세 종류의 4회전 점프를 4차례 구사했고 우노 쇼마를 3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4대륙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유럽 남자피겨를 대표하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유럽선수권 6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 점프를 실전에서 구사하고 있는 특히 살코 점프가 강점인 선수다. 그는 소치 올림픽 당시 점프 자약룰 위반으로 데니스 텐에게 간발의 차로 동메달을 빼앗긴 아픔이 있다. 그러나 2015, 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해 한(?)을 푼 뒤 평창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이들 이외에도 러시아 남자피겨를 대표하는 미하일 콜야다, 소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이 5강을 위협하는 대상이다.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는 '포디움 아웃'을 의미한다.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무조건 클린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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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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