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방탄소년단이 1일 오전 서울 창전동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열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1일 오전 서울 창전동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열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정말 선한 친구들이다. 카메라가 없어도 친절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 KTLA 5 > 뉴스의 평가다. 미국에 진출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다. 미국 현지에선 방탄소년단의 겸손한 자세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성공했는데 자만하지 않고 스타 의식도 없다. 팬들과 소통이 우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s)' 공연을 마친 후에도 훈훈한 행보를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한국 시각) LA 마이크로소프트씨어터에서 열린 '2017 AMAs'에 퍼포머 자격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 7월 발표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타이틀곡 'DNA'를 선보였다. K팝 아이돌 최초이자 BTS 미국 공식 진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은 'AMAs' 행사가 끝난 후 애프터 파티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애프터 파티는 BTS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인맥을 쌓고 협업을 논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는 눈앞 천금의 기회보다 보은(報恩)이었다. 호텔 숙소에서 노트북을 켜고 전 세계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명)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작은 노트북 카메라에 얼굴을 담은 채 "아미 여러분 덕분에 경험한 너무나 특별한! 색다른! 스펙터클한 시상식이었다"는 SNS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멤버들은 AMAs의 열기를 품은 무대 의상을 입은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보통의 스타라면 애프터 파티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단호했다. 최우선은 아미였고 월드스타가 된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쌍방향 소통'을 잘 활용한 방탄소년단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비결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윗 된 그룹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 세계기록 2018' 측은 지난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AMAs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보여준 방탄소년단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위터 활동을 한 남성그룹으로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리트윗 수 15만2112회(2017년 5월 11일까지 기준)를 기록해 전 세계 모든 남성그룹을 제쳤다. 여성 그룹은 피프스 하모니(1만1103회 리트윗)가 차지했다. 개인 뮤지션 부분 1위는 원디렉션 멤버 해리 스타일스(18만607회), 2위가 비욘세(3만3083회)다. 모두 영미권 가수들로, 세계적인 뮤지션 사이에서 우뚝 솟은 BTS의 활약은 놀라움을 넘어 감개무량하다. 국보급 아이돌이란 비유가 낯설지 않은 이유다.

오늘날 방탄소년단이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했지만 2년 뒤인 2015년에야 국내 음악프로그램 정상에 섰다. 2015년 4월 발표한 'I NEED U'이 그해 5월 5일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틀 뒤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그룹명 영어 약자인 B.T.S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방탄 멤버들은 "믿을 수 없다"며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팬들은 알고 있었다. 비슷한 나이 청소년들의 고민과 이상을 음악에 녹여낸 방탄의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입시, 취업, 폭력 등 무수히 쏟아지는 총탄을 대신 막아주는 방탄소년단을 지지하며 아미(군대)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중소 소속사에 소속된 방탄소년단은 '흙수저' 그룹으로 불렸다. 대형 소속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홍보가 적었고 출발선부터 달랐다. 그래서일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했다. SNS를 통해 전 세계 청소년과 소통하며 지지층을 늘려갔다. 방탄조끼는 더욱 두꺼워졌고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BTS-아미'가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지난 6년 동안 저스틴 비버가 독식해온 상을 방탄소년단이 거머쥐며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s)' 입성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AMMS 공연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현장에서 "B.T.S!"를 연호하거나 감격에 복받쳐 울음을 터트리는 팬들도 있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사춘기'를 보냈기에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아미에게 보은했고 아미는 충성을 맹세했다. 견고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BTS-아미 팀이 팝의 본고장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갈 확률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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