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맥휴
휴스턴 애스트로스
콜린 맥휴는 메츠와 콜로라도에서 전혀 존재감이 없는 투수였다. 단지 선발진에 결원이 있으면 올라와서 메우고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마이너리그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렇게 첫 2년 간 전혀 자리를 못잡았던 그를 콜로라도는 웨이버 공시했고 그를 주목하고 있던 휴스턴이 곧장 데려간다. (공교롭게도 해티버그와 맥휴 모두 콜로라도를 떠나 성공을 거뒀다.) 휴스턴이 본 맥휴의 강점은 '커브볼 회전수'. MLB 평균인 분당 1500회의 회전보다 무려 1분에 500회를 더 회전하는 그의 커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맥휴는 기적처럼 기회를 얻었고, 그 커브를 앞세워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위의 둘은 당시 주목도가 덜했고 눈에 잘띄지 않는 부분이긴 했어도 정말 '엄청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뛰어난 발굴의 눈을 지닌 양 구단의 레이더망에 걸렸고, 선수와 구단에 윈윈이 되는 영입사례로 남았다. 마지막에 발견이 되서 그렇지, 맥휴와 해티버그도 저런 능력들이 각 구단의 시야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기적 없이 그냥 자취를 감춰야 했다.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려면 wOBA와 xwOBA, 강한 타구 비중과 같은 스탯들이 각 구단의 시각에 들어가줘야 한다. 한마디로, 자리가 있는 구단의 수뇌부가 주목을 해야하는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
갈림길 선 김현수, 협상 오래 끌듯귀국 기자회견에서, 김현수의 발언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렇다면, 김현수의 거취는 단시일 내에는 결정되지 않는다. 에이전트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팀을 구하는 건 어렵다라는 소식을 듣지 않는 이상은 재차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30구단 가운데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같은 팀이나 기로에 선 토론토 등 리빌딩을 하는 중에 시간을 벌 코너 외야수를 구하는 구단도 있다. 주전 외야수 3명 모두 잔류 여부를 가늠하지 못할 마이애미 같은 팀도 잠재적인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기에, 틈이 아직 다 막힌 건 아니다.
그렇기에 일찌감치 국내 잔류를 선언하며 4년 88억원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과 달리, 김현수는 MLB 윈터미팅까지도 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 시기가 그 쪽에 몰려있기에, 동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이 좀 빠져나가야 숨통을 틀 수 있는 김현수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최소한 그때까지 확실한 행선지를 정하기 어렵다. 아직 KBO가 MLB 측에 신분조회를 요청하지 않은 것도 그가 MLB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는 한 지금 시기에 국내 구단과 계약 가능성이 거의 없어 신분조회를 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작년의 이대호도 1월 마지막에 가서야 소속팀을 정한 것처럼, 짧으면 해를 넘기기 전에 소속팀을 구하겠지만 길어지면 2월이 다 되도록 시장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현수를 원하는 구단은 지금으로서는 장기전을 생각해야 한다. FA 시장 초기 자신이 염두에 둔 곳으로부터 뜻밖의 희소식을 얻은 김현수의 최종 행선지는, 아직은 조금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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