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조' 류현진, 시즌 최고 등판 경신하다

 류현진
류현진LA다저스

류현진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ESPN 전국방송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7일 경기는 뉴욕 메츠의 홈인 시티 필드에서 펼쳐졌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 최고의 등판을 만들며 7이닝 7K 무실점 피칭으로 미국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겼다.

오늘 선발투수는 좌완 스티븐 매츠. 메츠의 영건 좌완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최근 5경기는 3패 11.78로 매우 주춤한 상태다. 지난 경기 상대 선발투수인 범가너에 비하면 무게감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득점지원을 기대해볼만한 매치업이었다.

결과는 7이닝 7K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96구). 지난 경기도 최고의 피칭이었는데 오늘은 더욱 무시무시한 피칭을 하며 부상 복귀 이후 기세가 물이 올랐다. 오늘은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오늘 호투로 4승 7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53까지 떨어졌다. 미네소타와의 복귀전 첫 3이닝의 모습이 이후 피칭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오늘 경기의 중점 포인트를 짚어보도록 하겠다.

#오늘의 투구분포 및 분석
 오눌의 구종분포도(구종분포그래픽출처=MBC)
오눌의 구종분포도(구종분포그래픽출처=MBC)정강민


오늘은 그림처럼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터/커브/체인지업을 모두 균형잡히게 던지는 화려한 투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88-91마일을 오고 갔으며, 최고 구속은 92마일이었다.

구속은 최상은 아니었지만, 4가지 구종을 비슷비슷하게 구사하면서 메츠 타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상당히 잘 들어맞았다. 실제로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 던졌지만, 변화구의 경우는 이닝 별로 많이 던지는 구종이 달랐다. 첫 이닝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던 류현진은 이후에도 2회에는 커브, 3회부터는 커터를 많이 던지는 등 볼배합을 이닝별로도 다변화했다.

올시즌 변화구를 다듬고 장착한 류현진에게서 나타나는 레퍼토리와 전략과는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실전을 계속 치르고 체력도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오늘도 몸소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 경기의 포인트

#1. 오늘은 다르다! 타선을 깨운 저스틴 터너의 재치, 단숨에 뽑아낸 5점 
 1회초 저스틴 터너의 도루 장면. 최초엔 아웃 판정이었지만 이후 번복되면서 분위기를 잡고 3점을 득점했다.
1회초 저스틴 터너의 도루 장면. 최초엔 아웃 판정이었지만 이후 번복되면서 분위기를 잡고 3점을 득점했다.정강민


오늘 1회초부터 불을 뿜었던 다저스 타선이었다. 변곡점은 저스틴 터너의 2루 도루. 재치있는 플레이로 태그를 피한 장면이 챌린지 끝에 번복이 되면서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다저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볼넷-안타-2루타로 3점을 뽑아냈다. 3회 터너의 2점 홈런 이후 상대 선발투수 매츠가 제 페이스를 찾으며 6회 1사에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추가로 점수를 뺏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5점은 류현진이 편한 상태로 투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에도 벨린저의 2점 홈런, 크리스 테일러의 1타점 3루타까지 나오면서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류현진 경기에서도 모처럼 타선이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2. 그간 패스트볼로 고생했던 류현진, 오늘의 열쇠는 패스트볼이었다. 

올해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종가치(브룩스베이스볼의 Pitch Info, 팬그래프 기준)는 직전경기까지 -13.4였다. 게임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25일 에인절스 전 이전까지는 +를 기록한 적조차도 거의 없었다. (그 이전 한 경기 최고수치는 0.4) 홈런, 피안타 같이 한 단면만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봤을 때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심각한 골칫거리였고, 그 결과 류현진은 그간 50%에 육박하던 패스트볼 비중을 낮추고 체인지업과 커터 장착, 커브를 개선시켜서 버텼다.

그런데 지난 6월 25일 에인절스 전을 기점으로 패스트볼이 살아나고 있다. 그 경기 0.8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경기 불운한 타박상으로 한 달을 쉬었고, 복귀전에도 3회까지는 완벽했지만 실전감각이 떨어지다보니 4회 2사 이후부터 급격히 구위가 하락해 맞아나갔다. 그러다가 직전 경기 샌프란시스코 전의 7이닝 7K 무실점 피칭 당시 구종가치 1.6을 기록했다.

오늘 경기에도 패스트볼은 류현진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었다. 전체 96구 중 33구로 비중은 여전히 3분의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오늘 거둔 7개의 삼진 중 3개를 패스트볼로 뺏어냈다. 1피안타가 패스트볼이었고, 등판 후반인 6회와 7회 콘포토와 플로레스에게 맞은 패스트볼 타구들은 꽤 잘맞긴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패스트볼의 구위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3. 지금의 류현진에게 징크스는 통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커리어 내내, 또 올해도 1회 평균자책점이 매우 나쁘다. 커리어 ERA가 4.88인데, 이닝별 ERA로는 가장 나빴다. 올해도 5.40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벌써 4경기 연속 1회에 실점이 없었다. 오늘은 심지어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냈다. 그 가운데 메츠에서 가장 좋은 타자인 세스페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3점을 뽑아낸 기세를 계속 살려갈 수 있었다.

또 75구가 넘어가면 급격히 구위가 하락하고 맞아나가는 모습을 이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직전 경기에서 매우 좋았던 모습을 포함하고도 류현진의 76구 이상 투구의 슬래쉬라인은 .396 .458 .585로 매우 좋지 않았다. 에인절스 전에서 홈런 포함 3피안타, 지난 샌프란시스코 전에도 2피안타를 허용한 바 있다.

오늘은 달랐다. 76구가 넘어간 시점에도 피안타가 없었다. 오늘 76구 이후부터 카운트를 해보면 삼진 1개와 땅볼아웃 3개, 플라이아웃 4개였다. 이 상황에서 나온 타구들이 이전에 비해 힘이 있는 타구들이었다. 그럼에도 공에 힘이 있어 땅볼이 나오고 큼지막한 타구도 담장 앞에서 잡혔다. 마지막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향후의 투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최근 5경기 2.60의 좋은 흐름, 오늘도 이어간다.

첫 11경기 4.42의 ERA를 기록하며 역시 부상 이후 지난 전성기 때의 기량을 쉽사리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직전 등판까지 5경기만 보면 ERA는 2.60이다. 최근 경기로만 한정한다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었던 것이었다.

여기에 오늘도 7이닝 7K 무사사구 무실점, 데뷔 후 첫 1피안타-1피출루 경기까지 하면서 류현진은 이제 예전의 좋았을 때의 흐름을 타고 안정적인 선발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리치 힐, 알렉스 우드가 주춤하고 브랜든 매카시가 부상을 당하면서 다저스 선발진 내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Epilogue. 절호조의 류현진, 다음 상대는?

연거푸 올시즌 최고의 등판을 경신하고 있는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2차전이 될 것이다. 우완투수이자 팀내 에이스인 쥬리스 챠신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최근 기세가 좋은 우완투수이고 지난 7월 3일 다저스 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만큼 좋은 투수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샌디에고의 타선이 약세인 것은(팬그래프 타격가치 ML 27위) 류현진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흐름을 탄 류현진의 다음 등판도 주목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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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다저스 선발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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