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스타6 >의 준우승 주인공 '퀸즈'. 후보정은 '필요악'인 걸까.
SBS
논란이 되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음악 경연, 특히 기성 가수가 아닌 아마추어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K팝스타> <슈퍼스타K> 등이다.
마이크 사용법부터 호흡, 발성 모두 가수들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출연자들이다. 이들의 노래를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담아 내보낸다면 처음 이들을 보는 시청자들에겐 자칫 부담스러움을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정 범위 이내의 보정은 진행하지만, 이른바 '음 이탈' 소리를 정상적인 소리로 되돌리는 식의 과도한 작업은 하지 않는다. 이는 그간 방송 제작진들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온 바 있다.
또한, 상당수 녹음분은 방영 이후 곧장 음원으로 발매가 이뤄 지기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감상에 적합한 수준으로 맞추는 믹싱, 마스터링 작업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마련이다. 성격은 다소 다르겠지만 생생한 현장 녹음을 상업적으로 발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공연 실황음반(라이브 앨범)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유명 뮤지션들이 내놓는 라이브 앨범들은 현재와 같은 디지털 녹음 훨씬 이전인 1970년대 아날로그 테이프 녹음 시절부터 다양한 방식의 후가공이 이뤄졌다. 이것 역시 가능하면 좋은 소리를 담아 음악 애호가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일환이었다.
악기별로 트랙을 할당하는 멀티 트랙 녹음은 이미 1960년대 중후반부터 활성화되었다. 이를 토대로 실제 공연에선 모든 악기 소리를 멀티트랙 녹음으로 다 담아냈다. 이후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녹음에 대해선 아예 스튜디오에서 새로 연주해 이를 대체하거나 추가로 덧붙이는 것이다. 즉, 특정 곡에서의 기타 연주가 좋지 않았다거나 관중들의 함성이 부족하다면 이를 다른 녹음으로 대신 채우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대 인기 하드 록 밴드 '씬 리지(Thin Lizzy)'의 1978년 공연 실황 <Live & Dangerous>이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당신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 음반 1001장>에도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명반이지만 수록된 곡들의 상당수는 사실 스튜디오에서 새로 녹음한 연주가 실제 공연에서의 녹음을 대체하고 들어가 있다.
어떤 점에선 이런 방식이 자칫 '사기'에 가까울 수 있지만 그런데도 이 음반은 지금까지도 걸작 음반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워낙 연주 자체가 탁월했기 때문에 사후 보정, 녹음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라이브 앨범 제작은 이후 지금까지도 음악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작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의견②] 과도한 보정은 결국 시청자, 음악팬들을 속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