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OCN 장르물 '정주행'하기 딱 좋은 시간

[기획] 당신을 '취향 저격'할 OCN 장르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장혁 주연 드라마 <보이스>는 '장르물의 명가'라 불리는 OCN에서 제작한 드라마다.
장혁 주연 드라마 <보이스>는 '장르물의 명가'라 불리는 OCN에서 제작한 드라마다. OCN

명절이 꼭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가족'과 함께라서 고된 시간이 될 수 있고 '가족'에만 방점을 찍어 외로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냥 명절이고 가족이고 며칠간의 휴식으로 이 시간을 오롯이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까? 나만이 오롯이 즐기는 휴식과 같은 명절, 나만의 '맞춤 취향'으로 장르물 몰아보기는 어떨까?

<셜록> 시리즈 3부작 따위 감질난다. 인기 있다던 <시그널>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도무지 지상파 그 어느 곳에서도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OCN의 지나간 장르물 드라마를 들춰보는 건 어떨까. 아마 당신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드라마들이 구비돼 있을 것이다.

수사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제 장르물의 대명사가 됐지만 OCN이 처음부터 장르물에 집중했던 건 아니다. 초창기 tvN처럼 이들은 '성인물'로 케이블이라는 '약점'을 해결하려 했다. 최초의 OCN 드라마 <동상이몽>(2014)이 여자 주인공 네 명을 중심으로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펴나갔듯 <직장 연애사>(2007), <천일야화>(2007) 등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 가는 '성인 로맨스' 물이 이들의 주된 작품이었다.

뜻밖에도 이 로맨스물의 테이프를 끊은 건 역사추리물 <조선추리 활극 정약용>(2009)이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MBC드라마넷의 수사 드라마 <별순검>(2008)이 인기를 끌며 시즌제의 기반을 만들어가자 성인물을 통해 케이블 시청자층을 확보하던 OCN도 <조선추리 활극 정약용>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 노론의 탄핵을 받고 좌천된 고을에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에 본의 아니게 '탐정' 노릇을 하게 된 정약용과 그의 조력자 '다모' 설란의 8부작 이야기는 별순검과 또 다른 색깔의 추리 드라마로 OCN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을 열었다. 연휴에 볼만한 OCN 드라마 세 편을 꼽아보았다.

<신의 퀴즈> 법의관, 수사의 주체로 나서다

 <신의 퀴즈> OCN 장르물의 효시로 자주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
<신의 퀴즈> OCN 장르물의 효시로 자주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 OCN

<조선 추리 활극 정약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OCN 장르물의 효시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시즌에 걸쳐 방영된 <신의 퀴즈>다. '법의관' 하면 이젠 자연스럽게 SBS <싸인>(2011)이 연상되지만, '법의관'이 처음 주인공으로 등장한 건 <신의 퀴즈>에서였다. OCN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신의 퀴즈>는 '법의관'이란 특수 분야를 중심으로 '희귀병'과 관련된 사건들을 다룬다.

특히 주인공 한진우(류덕환 분) 자신이 희귀병을 가진 것으로 설정돼, 그와 관련된 사건이 <신의 퀴즈> 시즌의 전체적인 동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매회 새로운 희귀병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더해서 가는 구성을 택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시즌제 미드(미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신의 퀴즈>는 그간 미드를 통해 '퍼즐처럼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수사 장르물'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시청자들에게 기존 한국 드라마와 다른 신선한 자극이 됐다.

뱀파이어가 수사를? <뱀파이어 검사>

 연정훈 주연의 OCN <뱀파이어 검사> 이후 이 작품을 능가하는 뱀파이어 캐릭터는 없었다.
연정훈 주연의 OCN <뱀파이어 검사> 이후 이 작품을 능가하는 뱀파이어 캐릭터는 없었다. OCN

<신의 퀴즈>가 법의관이라는 과학 수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드라마라면 2011년 첫선을 보인 <뱀파이어 검사>는 정반대되는 설정의 드라마다. '서울 중부지법 특수 범죄 수사팀' 검사 민태연(연정훈 분)은 동생을 죽인 범인을 쫓다 뱀파이어에게 물린다. 그로 인해 뱀파이어가 된 검사 민태연. 하지만 여느 뱀파이어들과 달리 우아하게 혈액을 공급받는다. 또 범죄 현장에서 피를 맛보는 것으로 사고 당시 현장 상황과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느끼는 특수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피를 맛본다'는 얼토당토않은 해결 방식에, 뱀파이어라는 이국적 문화 코드를 범죄로 풀어낸다. <뱀파이어 검사>는 그 이후 케이블과 지상파에서 시도한 그 어떤 뱀파이어 드라마도 따라잡지 못한 전설이 됐다.

수사라고 다 같은 수사가 아니다 <특수사건 전담반 TEN>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애청자들은 아직도 <TEN>의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애청자들은 아직도 의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OCN

2011년은 OCN 장르 드라마의 전성기다. 6월 <신의 퀴즈> 시즌2를 시작으로 10월 <뱀파이어 검사> 그리고 11월 <특수 범죄 수사반 TEN>까지 다양한 수사물이 나왔다. 그중 마지막 작품이자 아직도 후속 시즌을 기다리는 애청자의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은 <특수사건 전담반 TEN>은 그 전성기의 화룡점정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시그널>에도 등장한 '미제 사건 전담반'의 효시. "더 이상 미제 사건은 없다"며 검거 확률 10% 미만의 강력 범죄만을 다루는 특수 사건 전담반이 10가지 미제 사건을 들고 등장한다. 전직 광역 수사대 형사이자 현 경찰대 교수인 여지훈(주상욱 분)에, 전형적인 한국 형사인 백도식(김상호 분), 프로파일러 남예리(조안 분), 정의감 넘치는 신입 박민호(최우식 분)까지. '괴물 잡는 괴물'에서 '독사' 그리고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까지 '특별한 인재들'이 모여 때론 냉철하고 인간적으로 미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당신의 취향을 찾아라!

법의관이란 특수 수사 영역, 뱀파이어라는 특별한 능력, 그리고 특수 사건이지만 이성과 감성, 심리까지 결합한 가장 전형적인 수사팀까지. 2011년 OCN 장르물은 무척 다양했다. 그리고 이후 OCN 장르 드라마는 이들 드라마 계보에 따라, 새로운 수사 트렌드를 반영하며 뻗어 나간다.

OCN 수사물의 효시를 연 <조선 추리 활극 정약용>의 양희승 작가는 이후 tvN <오 나의 귀신님>(2015), MBC <역도 요정 김복주>(2016) 등 로맨스물로 방향을 틀었지만, 김홍선 연출은 '초인적인 꼴통 히어로' 김흑철(양동근 분)을 내세운 <히어로>(2012)에 이어, <라이어 게임>(2014), <피리 부는 사나이>(2015)를 지나, 최근 화제가 되는 <보이스>까지 특별한 분야를 다루는 장르물을 쌓아가는 중이다.

<신의 퀴즈> 세 시즌의 박재범 작가는 최근 새로이 시작한 KBS 2TV <김과장>을 통해 이전과 다른 장르를 도전하고 있다. 또 <뱀파이어 검사> 시즌1과 2의 한정훈 작가는 작년 OCN 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고,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더 앞섰던 <38사기동대>의 작가로 돌아왔다. 그 이전에 OCN <나쁜 녀석들> 역시 한정훈 작가의 작품이다. '19금'의 강렬한 터치로 '범죄자보다 더 나쁜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주제를 그렸다면 사기범과 형사의 합작인 <38사기동대>는 보다 대중적인 작품으로 순화했다.

<특수 사건 전담반 TEN>의 제작진 중 시즌1을 제작하고, 시즌2를 연출한 이승영이 선택한 드라마는 실종이란 특별한 소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실종 느와르 M>이다. <특수 사건 전담반 TEN>처럼 사연 있는 전작 FBI 요원 길수현(김강우 분)과 경력 20년의 베테랑 경위 오대영(박휘순 분)의 조합이 돋보였던 이 작품은 보다 앞서 '정의 부재 시대의 정의'를 엄정하게 물었다.

이외에도 <뱀파이어 검사>처럼 귀신 보는 능력을 통해 사건을 수사했던 <귀신 보는 형사: 처용>(2014)과 아내를 찾아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한 남자의 처절한 순애보적 행보를 다룬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등 다양한 소재의 장르물이 구비되어 있다. 이들 중 하나를 골라잡아 때로는 오싹하고 또 쫄깃한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해보자.

OCN장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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