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의 구본찬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이 워낙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조기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부 4강전 감독이 모두 한국인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늘었다. 올림픽 양궁 종목에 출전한 11개국의 감독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스페인과 멕시코가 각각 2명의 감독을 선임하면서 11개국 13명의 감독 단체 사진에 모두 한국인이 등장하게 됐다.
선수로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한국인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의 감독을 맡으면서, 올림픽 양궁의 수준 역시 급격히 상향 평준화되었다. 그 만큼 대한민국 선수들이 집중 견제를 받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올림픽 양궁 역사에 길이 남는 단체전 8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에서도 남자부 3명의 선수와 여자부 3명의 선수가 모두 예선전인 랭킹 라운드를 무난히 통과했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최미선, 기보배 그리고 장혜진 3명의 선수가 랭킹 라운드 1·2·3위를 휩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이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여자부 세계 랭킹 1위였던 막내 최미선이 8강전에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를 상대로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패한 것이다. 최미선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의 신화를 또 한 번 재현할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
결국 기보배와 장혜진이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아쉽게 석패한 기보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미선을 꺾고 올라왔던 발렌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큰언니 장혜진은 결승전에서 독일의 리자 운루를 꺾고 금메달 수성에 성공했다.
남자부에서도 2명의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중도 탈락하면서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살아남은 구본찬도 두 차례나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8강전과 4강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접전을 펼치며 힘겹게 결승까지 올라와야 했다.
구본찬은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한 세트 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5세트에서 동점을 기록한 뒤 슛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4강전에서는 상대 선수와 매 세트마다 동점을 기록하면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큰 고비를 넘기고 결승전까지 올라온 구본찬은 프랑스의 장 사뮬 발라동을 상대로 우위를 보였고, 결국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구본찬의 마지막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순간,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로 한 나라의 선수들이 4개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대한민국은 매 대회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는 정기적으로 대회 룰을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극한의 훈련과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 정상을 지켜내고 있다. 양궁 사상 최초의 4종목 석권을 이뤄낸 대한민국 양궁의 역사는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지지 않는 한 세계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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