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윤성환 복귀, 임창용 방패막이 삼았나

임창용 복귀하자, '도박 의혹' 두 투수 개막전 출전 결정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임창용이 지난 28일 KIA에 전격 입단하며 그라운드 복귀가 확정되었다. 임창용의 복귀에 따라 삼성도 도박 의혹에 휩싸인 안지만과 윤성환의 정규시즌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프로야구 선수들의 해외원정 도박 관련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삼성구단은 김인 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관련자들을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삼성구단은 관련자로 지목된 임창용과 안진만, 윤성환을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방출과 자숙' 임창용, 오랜 구애 끝에 고향팀 복귀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수사를 받고 있던 임창용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사실상 팀에서 방출했다. 임창용은 이미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고 사법부(벌금 1000만원 등)와 KBO(72경기 출장 정지 등)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임창용은 사과문 발표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벌금도 모두 납부했다. 그러나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KBO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꺼리자 임창용은 선수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없었던 임창용은 꾸준히 몸을 만들며 해외진출도 모색했으나 40이 넘은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구단은 없었다. 다행히 고향팀 KIA에 오랜 구애 끝에 승낙을 받아낸 임창용은 선수생명 연장과 함께 팬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태에서 KIA로 팀명은 바뀌었지만 KIA는 임창용이 선수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팀이다. 많은 이들이 삼성에서 방출될 당시 임창용의 KIA행을 점쳤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KIA의 마운드 사정상 임창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현실이지만 KIA 구단 또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순간의 잘못으로 선수생명이 끝날 뻔 했던 임창용은 다행히 고향팀 복귀로 도박과 관련된 사건을 마무리 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관심에서 멀어진 현 시점에서 이제 가장 고민이 되는 이는 안지만과 윤성환 이다.

혐의 부인했던 안지만-윤성환

안지만과 윤성환은 사건 초기부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 출전 제외라는 강수를 던졌고 결과는 참담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둘에게 더 이상 책임을 묻기는 어려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임창용과 오승환이 혐의를 인정하며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경찰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수사 결과만 기다리던 삼성구단의 입장은 난처해지고 말았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상 안지만과 윤성환의 2016시즌 개막전 출장을 문제 삼을 수 없다. 다만, 시즌 중 경찰 소환조사가 이루어지거나 혐의가 입증되기라도 하면 그 비난 여론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수 있고, 징계수위 또한 임창용-오승환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하나는 삼성구단의 초기 대응이다. 임창용에게는 방출이라는 중징계까지 내렸지만 의혹만 불거진 두 선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주장처럼 선수와 구단 모두 떳떳하다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과감하게 선수들을 출장시키며 구단 스스로 선수가 '무죄'라는 사실을 자신 있게 보여줬어야 했다. 이와 반대로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떳떳하지 못한 결론이 나왔다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깊이 사과 한 후 하루라도 빨리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결국 삼성구단은 미진한 경찰 수사 상황만 주시하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임창용의 현장 복귀가 확정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 선수를 복귀시키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KIA가 삼성을 살렸다'는 일부 팬들의 자조석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혐의가 밝혀지지 않고 의혹만 있는 선수를 죄인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임창용은 속죄를 했고 어렵사리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안지만-윤성환 두 선수도 결백이 하루빨리 입증되어 마음 놓고 팬들 앞에 서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했으면 한다. 프로야구는 가장 많은 팬들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며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또 야구 팬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가슴 속 영웅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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