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팝 음악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몇몇 유명 톱스타를 제외하면 보편적인 취향의 국내 음악팬들에겐 관심 밖에 놓여있다.

하지만 외국 대중음악계의 흐름이 K-Pop 창작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15년 팝 음악을 빛낸 이들 뮤지션들에 대해서 한 번쯤 눈여겨봐도 좋을 것이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영미 팝스타는 과연 누구일까?

여성 뮤지션 전성시대... 테일러 스위프트 &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 싱글 < Bad Blood > 표지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 싱글 < Bad Blood > 표지 ⓒ 소니뮤직코리아


미국 대중음악 순위의 모든 것, 빌보드 차트로 유명한 음악전문 주간지 빌보드는 매년 12월이면 전년도 11월~이듬해 10월까지의 음반/노래/장르별 순위를 총정리한 연말 결산 순위(Year-End Chart)를 발표한다. 빌보드 선정 2015년 최고의 아티스트는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였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그녀의 정규 음반 < 1989 >는 미국 내 500만 장 판매, 'Bad Blood' 등 총 3곡의 No.1 히트 싱글을 배출하면서 올 한해 해외 팝 음악계를 뜨겁게 달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녀는 지난 2009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빌보드 선정 올해의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델의 정규 3집 음반 < 25 > 표지

아델의 정규 3집 음반 < 25 > 표지 ⓒ 강앤뮤직


지난 11월 정규 3집 < 25 >를 내놓은 아델(Adele)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는 올해 해외 팝 음악계의 사건 중 하나였다.

< 25 >는 미국 발매 첫주에 무려 338만 장을 팔며 사운드스캔(미국의 음반 판매/통계 집계 업체로 빌보드 차트는 이곳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된다-기자 주)이 지난 1991년부터 음반 판매 현황을 집계한 이래 첫 주 판매량 최다 신기록을 수립했다. 발매 40여 일 만에 미국 내 7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아델의 이번 신작은 대중 음악계 흐름이 다운로드·스트리밍 등 디지털 환경으로 변모한 상황에서 CD 전성기이던 1990년대에도 볼 수 없었던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수록곡 'Hello' 역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장기 집권하면서 연말 해외 팝 음악계의 최고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비평가들이 사랑한 뮤지션, 켄드릭 라마

 켄드릭 라마의 정규 3집 음반 < To Pimp A Butterfly > 표지

켄드릭 라마의 정규 3집 음반 < To Pimp A Butterfly > 표지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해외 주요 언론/비평가 선정
2015년 최고의 음반
<롤링스톤>
켄드릭 라마 < To Pimp a Butterfly >

<타임>
미구엘(Miguel) < Wildheart >

< NME >
그라임스(Grimes) < Art Angels >

<빌보드> (비평가 선정)
켄드릭 라마 < To Pimp a Butterfly >

<빌보드> (인기 순위 기준)
테일러 스위프트 < 1989 >

<피치포크>
켄드릭 라마 < To Pimp a Butterfly >

<가디언>
켄드릭 라마 < To Pimp a Butterfly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켄드릭 라마 < To Pimp a Butterfly >
<타임>, <롤링스톤>, < NME >,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명 잡지/신문들은 매년 연말 각 분야를 빛낸 올해의 작품들을 선정,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팝 음악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를 빛낸 걸작 음반들을 발표하는데 이들 매체가 공통으로 상위 순위로 언급한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정규 3집 < To Pimp a Butterfly >가 그 주인공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힐 만큼 사회 지도층·지식인 계층에게도 강한 울림을 전달한 켄드릭의 가사는 강렬함 그 이상의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여전한 흑인들에 대한 탄압과 편견에 대한 고발적 내용을 담은 일련의 트랙들이 귀에 박힌다. 돈, 여성, 마약 등 향락적 요소에만 치우쳤던 여타 힙합 뮤지션들과는 차별되는 그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올 한해 해외 대중음악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내년 2월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다인 11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한국 시장? 여전한 마룬5, 아델, 브루노 마스

 마룬5의 정규 음반 < V > 표지

마룬5의 정규 음반 < V > 표지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2000년대 이후 한국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밴드 마룬5(Maroon 5)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음반 < V >에 수록된 'Sugar'는 멜론 월간 차트 팝 부문 6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스테디셀러'로서 변함없는 사랑을 누렸다.


발표된 지 벌써 3~4년 이상 지난 아델의 'Someone Like You', 브루노 마스의 'Treasure' 등은 각종 오디션·경연 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된 덕분에 올해도 상위 순위에 오르며 만만찮은 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11월 들어선 아델의 신곡 'Hello'가 웬만한 국내 인기 가요들을 제치고 종합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BGM으로 널리 사용된 마크 론슨(피쳐링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 또 다른 오디션 선곡 인기곡들인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 아리아나 그란데의 'Best Mistake' 등이 주요 국내 음원 순위에서 선전을 펼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5년 결산 팝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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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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