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이천희, 박보영, 권오광, 이광수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돌연변이' 시사회에서 이천희, 박보영, 권오광 감독, 이광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돌연변이' 이천희, 박보영, 권오광, 이광수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돌연변이' 시사회에서 이천희, 박보영, 권오광 감독, 이광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영화 <돌연변이>의 한 장면.

영화 <돌연변이>의 한 장면. ⓒ 영화사 우상


단돈 30만원을 위해 임상실험에 참여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남자. 그가 현재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을 풍자하기 위해 몸소 나섰다. 영화 <돌연변이>의 언론 시사가 진행된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감독 및 출연 배우들이 그 사연을 전했다.

영화는 판타지와 풍자의 결합이었다. 돌연변이 생선인간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거대 제약사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기자의 대립을 유쾌하게 그렸다.

얼굴 나오지 않아 참여한 이광수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돌연변이라는 소재를 두고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고 따왔다. 상체는 생선, 하체는 사람인 모습에서 불편한 느낌과 연민을 동시에 느꼈다"며 "동시대를 사는 나와 우리 또래 친구들에게 느낀 무력감을 잘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 무력감의 정체를 권 감독은 "시스템의 문제"로 규정했다. 극중 임상실험의 책임자인 변 박사(이병준 분)를 절대 악역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권오광 감독은 "이기심을 위해 변 박사가 생선인간 박구(이광수 분)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도 시스템의 희생자"라며 "악마는 얼굴이 없다는 말이 있듯 진짜 악당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이라 설명했다. 다만 다소 경쾌한 영화의 분위기를 염두한 듯 그는 "인간에 대해 탐구하면서도 영화가 너무 무겁지 않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내 생선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해야 했던 이광수는 '얼굴 없는' 배우가 됐다.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했다"는 이광수는 "영화에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더욱 해보고 싶었다"며 "고갯짓이나 손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생선인간 이광수 영화 '돌연변이'에서 생선인간 박구역의 이광수가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돌연변이' 생선인간 이광수 영화 '돌연변이'에서 생선인간 박구역의 이광수가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청년층 대변한 배우들

극중 시용직 인턴기자 상원 역을 맡은 이천희는 "애초에 기자가 꿈이었다기 보단 초심을 생각하는 마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회사 선배들에게 (어용이라고) 비난받고, 사건의 진실을 덮으라고 상사가 강요하지만 상원은 굽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천희는 "시용기자가 된 기분을 상상해봤다"며 "취업난을 체감하며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닌 경험은 없지만 데뷔 초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잡으려고 했던 마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오디션을 보러 다녔을 때 마음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돌연변이' 상원역 이천희 영화 '돌연변이'에서 상원 역의 이천희가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돌연변이' 상원역 이천희 영화 '돌연변이'에서 상원 역의 이천희가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이광수 역시 "군 입대 전과 직후 앞으로 뭘 해야 하나 집의 눈치도 보이고 고민이 많았다"며 "지금에야 운이 좋게 일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과 그때 나의 고민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보탰다.

박구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열혈 누리꾼 주진 역의 박보영은 "배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래 청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는 하지만 겪어보지 않았기에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또 "그럼에도 주변 친구들이 다 겪고 있는 문제고, 또 많은 분들이 영화를 통해 이런 현재 사회 문제를 생각해보셨으면 했기에 출연했다"는 그는 "제 직업의 장점이 이런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생각을 나누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주진역 박보영 영화 '돌연변이'에서 주진 역의 박보영이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돌연변이' 주진역 박보영 영화 '돌연변이'에서 주진 역의 박보영이 14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이어 박보영은 "영화 속 모든 사람들이 박구를 돌연변이라고 생각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오히려 돌연변이는 박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라 생각했다"며 "관객 분들도 그 지점에 공감토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 권오광 감독이 설명을 이어갔다. "극 중 상원과 주진 등은 모두 친한 친구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밝힌 권 감독은 "유일하게 박구만은 가상 이름인데, 시나리오를 쓸 당시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 노래를 듣고 있어서 따왔다"고 말했다. 이 말에 이광수가 "서운하다"며 장난스럽게 응수하자, 권 감독은 "영화 속 대기업인 오광그룹은 내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그건 (스승인) 이창동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돌연변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앞서 영화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분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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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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