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우는 방에서 목 놓아 울고 있다.
영화<우는 방> 화면 갈무리
김예나가 감독으로서 만든 영화 <우는 방>은 현재의 삶에 대해 지쳐있는 사람,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 장애를 가진 사람, 경제력이 없는 사람 등이 우는 방을 찾는 과정과 여기서 목 놓아 우는 모습을 담았다.
각자 우는 방에서 마음껏 눈물을 흘린 이들은 나중에 한 곳에 모여 팔다리를 흔들고 뛰어오르는 등 '치유의 동작'을 함께 한다. 충분히 울고 치유의 과정을 밟은 사람들은 삶을 변화시킬 용기를 찾는다. 김 감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데이비드 케슬러와 함께 쓴 책 <상실수업>에서 한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말라. 눈물이 전부 빠져 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김 감독은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거 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 사람들이 충분히 눈물을 흘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을 장편으로 제작하려다 중간에 단편을 먼저 편집하기로 하고 <우는 방>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는 방에서 일어나는 남녀 간의 이야기까지 포함한 장편은 <판도라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내년 중 개봉할 예정이다.
장편에는 <우는 방>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 관객들이 이해하기 좀 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으로 데뷔했지만 배우 김예나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여전했다.
"영화라는 작업 자체를 좋아해요. 분명 배우와 감독이 하는 일은 다르지만 저에게 있어 배우와 감독은 둘 다 너무 즐거운 일이에요. 앞으로도 배우와 감독간의 경계를 허물없이 오가며 영화 일을 즐길 생각입니다."
▲충분한 눈물을 흘리고 삶의 의욕을 찾은 사람들이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영화<우는 방>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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