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휴학하고 택한 극단 생활 당시 워크샵 공연 모습.
최윤영
나와 동기는 법원에 가서 판사님 앞에 섰다. 정말 평생 겪지 않을 줄 알았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곳엔 무전취식, 단순도박 등 여러 경범죄를 저지른 나이 지긋한 분들이 계셨고, 그저 공연 포스터를 붙이다 걸린 우리는 그 사이에서 바들바들 떨다가 벌금 10만원을 판결 받은 뒤 울면서 나왔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었고, 한동안 포스터 붙이는 일은 다른 동기들 몫으로 돌아갔다.
(음... 그리고 이건 당시 법원에 함께 간 동기와 나만 아는 후일담인데 극단 대표님께 벌금 20만원이 나왔다고 말한 뒤, 남은 10만원은 맛있는 것을 사먹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배우가 되기 위해 극단생활부터 시작하는 지망생들이 점점 더 줄고 있다. 나에게도 결코 쉽지 않고 다사다난했던 날들이었지만, 배운 것도 많고 인생경험(?)도 많이 했던 너무 유익한 날들이었다. 가끔 배우 지망생이나 예고 후배들을 만나면 대학로로 무작정 뛰어들어보라 조언해준다.
배우라면 당연히 연기를 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난 그리 긴 시간을 몸담지 못하고 방송국 공채 시험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했지만, 극단단원으로 있었던 2년 남짓의 시간은 내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 그 시간이 지금 배우 생활을 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최윤영의 '나의 꿈 나의 의리' 4편으로 이어집니다.'오마이스타'들이 직접 쓰는 나의 이야기 - 오마이스토리[최윤영 '나의 꿈 나의 의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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