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누들스 역할을 맡아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 로버트 드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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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사랑과 욕망, 우정과 배신이 엇갈리는 대서사다.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할리우드에 헌정했으며 할리우드 갱스터 누아르 영화에 있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았고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언제나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하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서 그를 감동시키는데 성공했다. 본래 그는 청년시절의 누들스만을 연기하는 조건으로 캐스팅되었지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그의 연기를 보고는 늙은 누들스의 역할도 그에게 맡겼다고 한다.
극 중 누들스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술집 화장실의 벽에 난 구멍을 통해 벽 반대편을 들여다 보는 장면은 로버트 드니로 연기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그의 눈빛은 조금의 과장도 없이 완벽한 과거에의 향수에 젖어있고, 이런 그의 연기는 영화의 깊이를 한 층 더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만약 드니로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결코 지금 만큼의 가치가 없었을 것이다.
드니로의 연기 못지않게 영화에 공헌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배경음악일 것이다. 영화가 제작되기 10년도 전에 작곡되었다는 메인음악은 이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 그리고 노년시절이라는 영화의 세가지 시점을 연결하는 매개로써 사용된다. 꼭 이 곡이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배경음악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조성에 상당부분 공헌하고 있는데 음악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는 모두 세 개의 시점이 등장한다. 주인공 누들스가 소년이던 1921년, 그가 출소해 범죄에 손을 대는 1932년, 그리고 노년의 누들스가 등장하는 1968년이 그것이다. 영화는 이탈리아 이민자와 유대계인이 모여사는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20세기 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땅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암울한 삶을 뒷골목에서 함께 성장한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파멸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
이 대사 만큼은 잊지 못하리라..."누들스, 나 미끄러졌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데보라의 아역을 연기하며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 제니퍼 코넬리(주)프레인글로벌
영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유독 많은 명장면이 등장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이 영화가 발굴한 최고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제니퍼 코넬리의 발레신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데보라의 테마와 어우러져 잊기 힘든 감상을 자아낸다. 출소 후 데보라와의 첫 데이트로 해변의 전망좋은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누들스가 불어로 유창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그녀에게 열등감을 드러내던 장면은 많은 이들이 명장면으로 손꼽는 순간이다.
동네의 매춘부와 성교를 하기 위해 푸딩을 사온 어린 도미니크가 계단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다 그만 푸딩을 모두 먹고 도망치듯 떠나는 장면이나 벅시의 총에 맞은 도미니크가 "누들스, 나 미끄러졌어"라고 말하고 죽어가는 장면 등은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든 명장면이다.
이번 재개봉은 한국 최초의 4시간대 확장판 극장상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편집과 전개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 판본답게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의 평가 역시 상당히 호의적이다. 이번 재개봉을 찾는 건 영화팬으로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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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