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kt, 1할대 득점권 타율을 넘어야 한다

[프로야구] 득점권 타율 1할, 주자만 나가면 고개 숙인 중심타자

공평하게 아홉 번씩 공격을 주고받는 야구의 묘미 중 하나는, 아무리 약팀이라 하더라도 아홉 번의 공격 중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기회를 살리는 팀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팀은 경기가 꼬이게 마련이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도 여기서 나타난다. 강팀들은 경기 중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며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kt의 경기. kt는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kt는 1회 이대형의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2루에서 중심타자인 마르테와 김상현이 연거푸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득점 주자 나가도... 불러오지 못하는 클린업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던 kt에게는 너무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kt는 삼자범퇴로 물러난 4회와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침묵하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경기 막판 찾아온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너무도 뼈아팠다. kt는 2-3으로 뒤지던 9회, 이대형과 박경수의 안타에 이어 마르테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조중근이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반대로 SK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SK는 5회 선두타자 이명기의 안타에 이어 최정과 박정권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추가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SK로서는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추가득점이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SK 또한 5회에 찾아온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면 이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kt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득점권 타율에서 드러난다. kt는 팀 타율 0.257로 SK나 삼성보다 더 높다. 하지만 득점권타율은 0.17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 대이다. 그만큼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마르테와 김상현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마르테와 김상현은 시즌 타율 0.313와 0.290으로 나름 제몫을 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은 마르테가 0.167 김상현이 0.200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야구는 경기 분위기에 따라 경기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상대팀과의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경우 그 경기는 승리하기 어렵다. 모든 팀들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이유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마르테와 김상현이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테이블 세터가 만들어놓은 득점 찬스에서 해결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상대 투수를 압박하며 경기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현재 kt에는 그 선수가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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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위즈 득점권 타율 개막 8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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