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캐스팅 당시 기대를 모았던 '대령의 손녀' 박하선과 여군 장교를 꿈꿨던 이지애 아나운서 등 에이스급 멤버들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고, 엠버와 강예원 등 예상치 못한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분량도둑'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면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강예원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입소할 때부터 지각은 물론, 체력검사에서 탈락해 퇴소 위기를 맞고 눈물을 한바탕 쏟아내면서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화장을 지운 민낯이 찬바람을 맞고 빨개지거나 눈이 나빠 검은색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모습 등은 '여배우의 망가짐'이라는 콘셉트와 잘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그녀를 이번 특집의 히로인으로 등극시켰다.
▲'아로미' 캐릭터로 화제의 중심에 선 강예원
MBC
그러나 강예원의 캐릭터는 현재 '호감'과 '비호감'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다. 비록 강예원의 '구멍 캐릭터'가 이번 여군특집의 가장 강력한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흘리는 눈물은 오히려 답답함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묵묵히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인데, 어쩐지 강예원의 눈물과 구멍 캐릭터는 도무지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일 방영된 '여군특집2'의 두 번째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이날 강예원은 시종일관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은 이를 '강예원의 수난기'로 포장했지만, 사실 강예원이 흘린 눈물 중 공감되는 눈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느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서 눈물을 쏟고, 또 자신이 가져오지 않은 초코과자가 관물대에서 발견돼 오해를 사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누가 부사관 훈련을 받는 군인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시청자는 강예원의 바느질을 대신 해주고 또 달래주는 소대장을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그나마 이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부모님께 편지를 쓰며 흘린 눈물이다. 강예원은 "군대 간다고 말하면 엄마는 말렸을 것이다. 그래서 비밀로 하고 왔다. 여기 오니까 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너무 편하게 자랐구나 싶어 한심스럽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해서 효도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편지를 읽어가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군대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게 바라보게 되는데, 강예원의 편지와 눈물에는 그런 감정이 녹아 있었다.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에 서 있는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속의 강예원 캐릭터MBC
비록 '민폐'와 '눈물'로 점철돼있기는 하지만 강예원은 지금까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캐릭터 또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가장 강력하고 또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이 관심을 호감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힘들다고 울고, 서럽다고 울고, 또 막무가내로 눈물부터 흘린다면 그녀는 '여군특집2'의 최대 수혜자가 아닌 최고 민폐 캐릭터가 될지도 모른다.
4박 5일 일정으로 촬영을 진행한 '여군특집2'는 방송상 이제 하루를 보여줬다. 이후 멤버들은 훈련소를 퇴소하여 본격적인 부사관 훈련을 받게 된다. 어깨에 하사관 표식을 달고 있는 만큼 이제는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강예원 역시 마찬가지다. 눈물 캐릭터를 끝까지 밀고 나가려면 그 눈물에 공감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강예원의 눈물은 프로그램에도 '독'이 되고 말 것이다.
'호감'과 '비호감'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강예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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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강예원의 눈물,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