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대상을 받은 이경규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대상을 받은 이경규 ⓒ SBS


KBS와 MBC에서 모두 대상을 받으며 '지상파 최초 대상 트리플크라운' 가능성을 점치게 했던 유재석이 SBS에서는 대상을 받지 못했다. 대신 '예능계 대부' 이경규가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경규가 SBS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7년 만의 일이다.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상에서 MC를 맡았던 이경규는 마지막 순간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동안 줄곧 '대상을 받고 싶다'며 공공연히 수상 욕심을 드러냈지만, 정작 이름이 불리자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인 것. 또 다른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과 강호동은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환호하며 이경규의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무대 가운데 선 그는 후배 대상 후보들의 이름을 부르며 "발목을 잡아 미안하다"는 사과부터 건넸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진에게도 감사를 표한 이경규는 "올 한해 정말 힘들었다. 몸도 안 좋았고, 아버님도 세상을 떠났다"며 "조금 더 사셨으면 이 행복한 순간을 맞았을 텐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능으로 상을 받았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과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며, 2015년 출연 예정인 딸 이예림 양과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의식한 듯 "내년에는 딸과 함께 대상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컬투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컬투 ⓒ SBS


이경규의 '사부곡'만큼,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컬투(정찬우·김태균)의 수상소감도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라디오로 최우수상을 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운을 뗀 김태균은 "얼마 전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가끔씩 방송 중에 '이 방송은 전국 청취율 1위'라고 말씀드리고는 한다"며 "어머니 듣고 계시죠? 아들 상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찬우는 "(김)태균이가 올해 참 어려운 일을 당했다"며 "이 상을 항상 열심히 했던 태균이게 돌리고 싶다"는 소감으로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무명'의 설움을 씻은 스타들의 눈물도 있었다. 뉴스타상을 받은 조세호와 이국주가 그 주인공. "2001년에 SBS 공채 6기로 데뷔해서 13년 만에 고향에서 처음으로 상이라는 걸 받아본다"고 입을 연 조세호는 "그냥 이 일이 좋았다. 이 일을 하면 행복했고 즐거웠다. 오랫동안 열심히 한 것을 축하해줬다고 생각하겠다"며 "사람들이 '왜 조세호를 챙겨주려고 하냐'고 물어볼 때 항상 챙겨주고 응원해 준 남희석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내년에 SBS에서 보답할 기회를 주시면 더 열심히 하는 구 양배추, 현 조세호 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뉴스타상을 받은 이국주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뉴스타상을 받은 이국주 ⓒ SBS


이국주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 객석에 앉은 변기수를 향해 이국주는 "9년 전, 개그맨이 되기 전 연습생 시절, '쟤는 비호감이라 안될 것'이라 했을 때 그 많은 개그맨 선배들에게 '국주는 뻔뻔해서 잘 될 거다'라고 해줬던 변기수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변기수가 아니었으면 개그맨이 안 되고 다른 길을 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 은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KBS <연예대상>에 이어 이날 SBS <연예대상>에서도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수장 김준호는 수 차례 호명됐다. 공동대표의 횡령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준호를 향해 소속 연예인들이 연달아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보낸 것.

이국주는 "지금 가장 힘드신 분은 김준호일 것이다. 배신하지 않고 같이 똘똘 뭉쳐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고,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홍윤화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내 편이 돼준 분이 김준호다. 날아가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코미디 부문 우수상의 김현정도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김준호가 힘 냈으면 좋겠다. 우리도 힘내겠다"고 덧붙였다.

2014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은 유재석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은 유재석 ⓒ SBS


▲ 대상=이경규(힐링캠프, 붕어빵)

▲ 특별상=유희열(K팝스타4)
▲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김종국(런닝맨)
▲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정찬우, 김태균(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 프로그램상=정글의 법칙
▲ 쇼·토크쇼 부문 최우수 프로그램상=K팝스타4
▲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홍윤화, 이동엽(웃찾사)

▲ 쇼·토크쇼 부문 우수 프로그램상 = 놀라운 대회 스타킹
▲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 프로그램상 = 자기야-백년손님
▲ 쇼·토크쇼 부문 우수상 =윤도현(한밤의 TV연예)
▲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이광수(런닝맨)
▲코미디 부문 우수상=김현정, 장홍제, 박영재(웃찾사)

▲ 라디오부문 프로듀서상 =김창완(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  TV부문 프로듀서상=성유리(힐링캠프)

▲ 베스트 MC상=임성훈(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김원희(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예지원, 류담, 박정철(정글의 법칙)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런닝맨
▲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유재석(런닝맨)

▲예능 뉴스타상=조세호(룸메이트), 이국주(스타킹), 김일중 아나운서(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 커플상=이만기-최위득, 남재현-이춘자(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 패밀리상=김태우, 리키김, 손준호, 김정민 가족(오! 마이 베이비)
▲ 아나운서상=최기환 아나운서(생방송 모닝와이드)
▲ 베스트 팀워크상=링컨, 박민하, 염은률, 알레이나&일라이다 가족(붕어빵)

▲ 시사교양부문 방송작가상 =신진주 작가(SBS 스페셜-부모대학부모)
▲ 예능부문 방송작가상 =심은하 작가(자기야-백년손님)
▲ 라디오부문 방송작가상 =김종선 작가(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라디오DJ상=공형진(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 김지선·김일중(러브FM '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

▲코미디 부문 신인상=박진주, 최백선(웃찾사)
▲예능 부문 신인상=갓세븐 잭슨, 배종옥(룸메이트)


연예대상 SBS 이경규 컬투 이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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