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 <음치클리닉>에서 주연배우인 박하선과 윤상현뿐만 아니라 독특한 억양의 전라도 사투리와 어눌한 매력으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 배우 김선영(38)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김선영은 <음치클리닉>에서 박하선이 연기한 동주와 동갑인 음치클리닉 수강생 이형자 역으로 송새벽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음치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장가도 못 불러주고 남편의 폭력에도 맞기만 하는 소심한 주부로 영화 속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냈다.

김선영은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에서 박철민이 부산에서 해태껌을 달라고 하자, "해태껌 없다"며 롯데껌을 파는 슈퍼집 아줌마로 등장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밖에도 <또하나의 약속><몬스터> 등에서 강렬한 연기력을 보였던 그녀가 이제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바로 최근 종영한 MBC 주말특별기획 <호텔킹>에 출연한 것.

 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선영 "연극이랑 드라마는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연기는 모두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하지만, 드라마는 순간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되게 얼떨떨했는데, 많이 배웠어요." ⓒ 이정민


"<호텔킹>의 캐스팅 디렉터에게 전화가 왔어요. <음치클리닉>을 좋게 보시고 드라마 출연 제의를 하시더라고요. 감사했죠. 드라마 아무나 하는 거 아니잖아요.(웃음) 저는 1, 2회 잠깐 나오고 마는 줄 알았는데, 나름 고정 역할이었어요. 극 중에서 박철민 선배랑 주거니 받거니 하는 하우스 키퍼로 출연했죠.

초반에는 출연 장면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는 한 두신 정도 나오긴 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연극이랑 드라마는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연기는 모두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하지만, 드라마는 순간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되게 얼떨떨했는데, 많이 배웠어요."

김선영은 드라마 <호텔킹>의 촬영을 하면서 tvN 금요드라마 <꽃할배 수사대>에도 캐스팅돼 비슷한 시기에 촬영을 함께 진행했다.

"<꽃할배 수사대>는 <위험한 상견례><음치클리닉> 김진영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어요. 감독님이 또 불러주셨죠. 이순재 선생님 엄마 역할로 출연했어요. 12부작이었는데, 선생님이랑 저랑 원래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29살 때 연극할 때부터 선생님이 제 연극을 보러 오셔서 같이 맥주도 마셨어요. 다시 만나니까 정말 반갑고 좋았죠. 장광 선생님도 <음치클리닉>에서 같이 했던 분인데 또 봐서 너무 좋았어요."

"배우의 일, 누군가가 되어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 

 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선영 "배우라는 것, 연기를 한다는 것은 희희낙락하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어요. 그 인물이 돼 누군가의 아픔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그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응원과 위로까지 해야 하는 게 배우인 것 같아요." ⓒ 이정민


그런가 하면, 황정민과 김윤진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에도 출연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에서 김윤진과 시장에서 싸우는 인물로 출연한 김선영은 "진짜 연기 잘 하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김윤진씨와 한 장면이라도 촬영하게 돼서 좋았다"며 "황정민, 김윤진은 두 말하면 잔소리인 훌륭한 배우들이 아닌가"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영이 <국제시장>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약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영환 촬영감독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 <베를린> 등의 촬영을 맡았던 최 감독이 <국제시장>의 제작사인 JK필름에 김선영을 언급했던 것.

"태어나서 가장 기분 좋았던 칭찬이 바로 최영환 촬영 감독님의 칭찬이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류승범씨거든요. 근데 (류승범씨가 출연한) <베를린>을 찍자마자 <또 하나의 약속>을 촬영하러 오신 최 감독님이 (저에게) '연기를 정말 잘 하시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짱! 그때 새벽 4시에 자는 남편을 전화로 깨워서 이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기분 좋았죠.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어요. '최 감독님이랑 또 다시 작품 하게 해주세요!'라고. 그런데 <국제시장>에 저를 추천해주셨더라고요. 세상에, 저는 그 분이랑 개인적으로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고, 따로 뵌 적도 없는데 잘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했죠."

 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배우 김선영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이렇게 영화계에서는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있지만, 김선영은 연극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실력파 배우다. 연극 <뷰티퀸> <연극열전3: 경남창녕군길곡면> <전명출 평전> 등에 출연한 그는 인물과 하나가 된 듯한 안정된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왔다.

"'왜 나를 배우로 세우셨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배우라는 것, 연기를 한다는 것은 희희낙락하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어요. 그 인물이 돼 누군가의 아픔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그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응원과 위로까지 해야 하는 게 배우인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 성숙해져서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어요. 그게 제 사명인 것 같습니다. 연기를 기술적으로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한 진지함과 진정성,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연민을 갖고 위로하는 그 마음이 인물을 통해서 나왔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텔킹> <꽃할배 수사대> 등을 통해 다수의 연출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선영. 그래도 고향인 연극무대에서의 공연은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용준씨는 파라오다>로, 12월에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괴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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