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우는 아나운서가 되기 전 토익강사, 모델, 태권도 공인 4단,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약했다.
김주우
고 3때까지 부모님의 바람대로 전형적인 모범생의 길을 걸었던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과 보상심리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겠다는 마음에 강하게 사로잡히게 된다. 182cm·76kg의 훤칠한 몸매의 소유자이자 이목구비가 뚜렷했던 덕분에 주위에서 '연예인 해도 되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그는 대학 시절 한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2년 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으며 가수 데뷔를 준비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가뒀으면 되지 않았냐'고 부모님에게 반항하며 반대를 무릅쓰고 노래를 좋아하던 적성을 살려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당시 Y2K라는 그룹에 메인 보컬이 떠나서 와해가 됐는데, 그 Y2K 부활프로젝트의 새 메인보컬로 연습을 했죠. 대학교 2년 동안 그렇게 연습생 흉내를 내면서 지냈는데, 계약을 하려고 보니 노예계약서였어요. 다행히 방송계통에 계신 외삼촌에게 보여드려서 계약 전에 알게 됐죠.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된 것 같아요. 사실 가수도 해보고 연기도 해보고 싶었는데, 친형처럼 잘 대해주셨던 분들이 잘 모르는 저에게 노예계약서를 내밀었다는 것에 환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방황하다가 군대 다녀왔는데, 돌아오니 이렇게 살면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내가 이뤄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막연한 가수의 꿈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걸만한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심한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아나운서'라는 답을 찾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방송이라는 것에는 늘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연예인은 아닌 것 같았어요. 내 환경 안에서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들의 환경을 접하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나운서라는 직업이더라고요. 그래서 2008년 후반에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을 했었요."여느 언론고시생이 그렇듯, 2008년 아카데미를 기웃기웃하던 그가 깨달은 것은 무언가 특별한 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똑같이 공부해서 시험을 보면 수천 명 중에 똑같은 한명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 것. 그래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 했던 걸 접해보자"는 결심으로 2009년 영어강사에 도전했고, 그게 오히려 꿈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간 비결이었다.
"2008년부터 준비는 했는데, 2009년에는 아나운서를 안 뽑더라고요. 시험도 못 보고 좌절했는데 그 1년의 공백 동안 이색 경력을 쌓은 게 2010년 합격에 주요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영어라는 무기가 있어서 그걸 토대로 이색 경력을 쌓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신촌에 있는 영어학원 원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제 꿈은 아나운서인데 올해 아나운서 공채가 열리지 않은데 이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다.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보겠다'고요."김주우의 솔직함과 진심을 알아 본 원장은 그를 채용했고, 그렇게 영어강사로 이력서에 새로운 한 줄을 추가할 수 있었다. 강사생활 한 달만에 신촌에서 화제가 된 김주우는 서울 내 토익설명회에도 다니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출판사에서 토익 책 출간 제의도 받았다. 또한 이것으로 EBS에 출연하면서 방송 출연의 기회도 얻었다. 그는 "아나운서 면접 당시, 날 것 그대로의 경험을 온몸으로 해봤던 진정성을 알아봐주셔서 합격의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로 활동하기 이전인 2009년 초반에는 뮤지컬 배우로도 데뷔 신고식을 치를 뻔했다. MBC 아나운서 시험에 떨어진 후 재정비를 위해 도전한 뮤지컬 <돈주앙> 오디션에서 4차까지 모두 통과했던 것. 프랑스 제작진의 눈에 들어 주연으로 계약을 앞두게 됐지만, 결국 포기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4년 계약, 460회 공연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빙 돌아왔지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시간이었다"
▲SBS 김주우 아나운서와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
김주우
이렇게 화려한 스펙을 쌓아온 과정에 대해 김주우 아나운서는 "대학교 때부터 스펙을 쌓고 어떻게 준비해서 아나운서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없었다"며 "어떻게 보면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긴 시간을 빙 돌아온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2010년 SBS 공채 아나운서가 된 김주우 아나운서는 <미소 코리아> <브레인 마스터스> <컬처 클럽>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밤의 TV 연예>에도 출연한 그는 영어 특기를 활용해 다수의 할리우드 스타들의 인터뷰를 직접 진행했는데,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를 만났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레드카펫 유튜브 생중계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김주우 아나운서는 매일 아침 시작을 여는 아침 5시 뉴스, 라디오 <펀펀 투데이>에서 영어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번 개편에서 <토요 모닝와이드> 앵커로 발탁돼 진행을 맡게 됐다.
"신입시절 처음 패널로 투입된 방송이 <토요 모닝와이드>였는데, 이번 개편에 앵커로 발탁돼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기쁘고 설레요. 게다가 선배들도 '입사 때부터 그렇게 뉴스를 맡고 싶다고 하더니, 말처럼 됐네'라고 하니 더욱 감회가 새롭고요. 물론, 매일 오전 5시 뉴스도 진행하고 있는데, 토요일까지 방송을 하게 되면 너무 무리가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동안 쭉 새벽 방송을 해 오면서 체력적으로 적응을 했기 때문에 크게 힘들 건 없어요. 오히려 의욕이 충만한 이때, 정말 하고 싶은 방송을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젊은 앵커로서의 특색을 살리고, 책임감 있고 신뢰성 높은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켜봐주세요."
▲김주우 아나운서"일단 기본적으로 방송이라는 것에는 늘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연예인은 아닌 것 같았어요. 내 환경 안에서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들의 환경을 접하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할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나운서라는 직업이더라고요."김주우
SBS 아나운서국에서도 열심히 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한 만큼의 열정 덩어리인 김주우 아나운서. 요즘 프리랜서 선언이나 연기자로의 전향 등 아나운서의 활동 영역이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는 만큼 그에게도 제 2의 꿈이 있을지 궁금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고, 그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지금 아나운서가 제 삶에 가장 큰 만족감을 주고 있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를 떠나서 제 2의 꿈은 없어요. 아나운서로서 이루고 싶은 꿈, 아나운서로 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해요. 뉴스 등에서도 여러 가지 과감한 시도를 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경력을 방송으로 더 잘 풀어내고 싶은 게 우선 지금 제 최대한의 관심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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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영어강사 김주우, 왜 아나운서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