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여섯번째 시즌을 맞이한 엠넷 슈퍼스타K가 내달 22일 첫방송된다.

올해로 여섯번째 시즌을 맞이한 엠넷 슈퍼스타K가 내달 22일 첫방송된다. ⓒ 엠넷


가수 이승철과 윤종신이 Mnet <슈퍼스타K6> 심사위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9일 Mnet 측은 두 사람이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 슈퍼스타K >의 심사위원으로 발탁되었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이승철과 윤종신을 '슈스케의 공무원'이라 불러도 무방할 거 같다. 이승철은 이 프로그램의 전 시즌에 심사위원으로 나서고 있으며, 윤종신 역시 잠시 자리를 비운 네 번째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심사위원석을 지키게 됐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 심사위원은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 수많은 참가자들 중 옥석을 가리는 일부터, 잠재력이 있는 참가자들의 발전과 진화를 돕고, 때로는 프로그램의 재미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철과 윤종신은 이미 그 능력을 검증받은 '믿고 쓰는' 심사위원이라 할만하다.

두 사람은 단순히 누구를 떨어트리고 뽑는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의 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에서부터 '음악을 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며 시청자의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참가자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짚어주는 냉철한 판단력은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가운데서도 유독 돋보였던 부분이다. 때문에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는 제작진 입장에서 이승철과 윤종신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관심도 떨어지는 '슈퍼스타K', 안정성만으로 도약 가능?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5> 리턴즈' 제작발표회에서 심사위원인 윤종신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심사위원인 이승철.

Mnet < 슈퍼스타K > 심사위원 이승철(왼쪽), 윤종신. ⓒ 이정민


하지만 여섯 번째 시즌에 접어든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매년 똑같다는 점은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임이 분명하다. 심사에 일관성이 있는 것은 좋지만, 역으로 매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합격을 위한 전략과 족보 같은 게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다섯 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이승철과 윤종신이 어떤 참가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지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이승철은 기교를 섞어 부르는 걸 싫어하고, 정확한 음정을 낼 줄 아는 참가자에게 호감을 보인다. 참가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깊이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승철의 호불호는 참가자가 노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반면, 윤종신은 개성이 뚜렷한 참가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특히 투개월의 김예림처럼 음색이 희소하거나 기존 가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면, 윤종신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직접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가수들 앨범을 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는 프로듀싱하기 좋은 참가자에게 유독 호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올해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 같다. 윤종신은 이번 시즌 심사위원으로 확정된 이후,
"오랫동안 < 슈퍼스타K > 참가자를 보아왔던 관록과 프로듀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관점이 살아있는 심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중성과 함께 개성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이승철 역시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심사를 할 예정"이라며, 특유의 냉정한 심사평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대중의 관심도가 매년 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우승자의 자질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데 있다. 매 시즌 논란이 됐던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또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실력보다 사연이 더 부각되고, 남성 참가자가 여성 참가자보다 더 유리한 생방송 문자투표의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 슈퍼스타K >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심사위원을 내세운 것은 과연 이 프로그램에 있어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두 사람을 투톱으로 내세운 것은 안정적인 선택임에 분명하지만, 평가 기준이 식상하다는 지적 또한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슈스케 공무원' 이승철과 윤종신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뚜껑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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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 즐겨보는 TV, 영화, 책 등의 리뷰를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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