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성
이정민
최근 왕따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영화 <우아한 거짓말> 속에서 시크한 여고생 역할을 소화했던 고아성. 앞서 <괴물><설국열차> 등 대작 영화에서도 그는 참 여리여리한 몸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아직은 20대 초반의 풋풋하고 향기로운 나이지만, 어느덧 데뷔한지 10년째가 된 그의 인생에 가장 강렬했던 영화, 가장 가슴을 울렸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고아성은 이창동 감독의 <시>를 꼽았다.
"제가 봤던 작품 중에 넘버원은 <시>였어요. 보통 영화를 보면 전문적인 평론가까지는 안 되지만 나름대로 해석도 해보고 분석도 해보고, 왜 좋은지 파악도 해보는데 <시>는 그런 분석조차 들어가지 못할 만큼, 정말 그 이유를 파헤칠 수 없을 만큼 좋았어요. 아직도 왜 그렇게 <시>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원래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다 좋아했지만 <시>는 달랐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볼 때는 딱히 눈물도 나지 않았고 슬픈지도 모르고 봤는데,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터졌던 것 같아요. 집에 갈 때 후폭풍이 더 심하고, 더 심하게 터졌던 그런 영화였어요."영화 <시>(2010)는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영화로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60대 여성 미자(윤정희 분)가 삶의 종착역을 앞에 두고 시 창작에 도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윤정희의 1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으며,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파인하우스
영화를 두 번씩 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고아성은 "개봉작들은 극장에 가서 거의 다 보는 편"이라고 한다. 근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4)를 좋았던 영화로 꼽았다. 그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도 좋았는데 특히나 극 중 파티 장면에 나오는 OST '아이 팔로우 리버스(I Follow Rivers)'가 너무 좋아서 요즘에는 계속 그것만 듣고 있다"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근에는 두 번씩 보는 맛에 들렸어요. 별로 재미 없었던 영화도 두 번씩 봐요. 두 번째 볼 때는 더 자세하게 보는 것도 있고요. 최근에 느낀 건데, 무슨 대사할지 아니까 다음 대사를 곱씹게 되더라고요. <우아한 거짓말>도 세 번 봤는데, 대사를 곱씹다 보니까 '우리 영화에 좋은 대사가 정말 많구나'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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