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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의도가 빤히 보였다. 방송 도중에 예고편도 2번이나 등장했다. '재벌가 며느리'라는 수식어와 함께 눈물까지 쏟는 영상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샤크라의 멤버로 가수 활동을 했던 이은이었다. 결혼 후 연예계를 은퇴했던 이은이 8년 만에 돌아왔다는 것만도 의미가 있었다.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이은의 존재는 막강했다. 출연진 중에는 지난 2013년 10월 파일럿 방송 때도 나왔던 임현식과 손자 김주환도 있었고, 엠블랙 미르와 고은아의 조카인 조하진도 처음 출연했지만 시청자의 이목은 단연 이은에게 집중됐다. 이은과 세 딸 권은, 권율, 권유는 그렇게 <오! 마이 베이비>에 입성했다.

임현식 손자부터 미르 조카, 이은의 세 딸까지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하는 전 샤크라 멤버 이은의 가족.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하는 전 샤크라 멤버 이은의 가족. ⓒ SBS


13일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는 세 가족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앞서 파일럿 방송 당시 손자에게 아침을 챙겨 먹이고 유치원에 갈 준비를 시키기도 했던 임현식은 이번엔 손자와 함께 이계인의 집을 방문했다. 평소 할아버지를 구박하는 것 같은 손자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손자 주환은 이계인의 집에서 닭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계란도 만져봤다.

주환이가 이계인 할아버지의 집에서 험난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 뒤에는 이은과 세 딸이 등장했다. 이은은 대부도의 한 리조트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이곳은 드라마 <야왕>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이은은 첫 방송에서 시아버지의 따뜻한 말에 눈물을 흘렸다. 세 딸이 지독한 아토피로 고생했던 탓에 이은 역시 마음고생이 컸기 때문이다.

한편 미르, 고은아와 한집에 사는 조하진은 집안의 '대세'였다. 할머니의 젖으로 하루를 시작한 조하진은 아이돌 가수인 미르 삼촌과의 댄스 배틀에서도 지지 않았다. 조하진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이들 가족이었다. 딸의 친구들은 자기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고 이곳에 눌러 살았고, 어머니는 이들까지 거둬 먹이느라 한 끼 식사비로 30만 원을 넘게 쓰기도 했다.

황혼 육아 현실 그렸던 파일럿...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10월 31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오! 마이 베이비>에는 조부모와 손주 네 쌍이 출연했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앞서 아이들이 출연했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교했을 때, 조부모들의 '황혼 육아'를 다뤘다는 게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육아라는 무거운 짐을 온전히 지게 된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규 편성된 <오! 마이 베이비>는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첫 방송이었다지만, 제작진은 주인공인 '아이들'과 '육아'보다 '돌아온 이은'과 '재벌가 시집'에 중점을 맞춘 듯했다.

이은의 '재벌'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소개하고, 식사에 이르는 과정은 마치 고부지간, 장서지간에 초점을 맞추는 SBS <백년손님-자기야>를 보는 듯했다. <오! 마이 베이비>는 첫 방송의 '요란함'을 뒤로하고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은 눈물 쏟는 재벌가 며느리 이은이 아니라 그의 아이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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