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제자 몰라보는 심사위원, 문제 없나요?

[주장] 마스터 학원운영 공정성 문제 없다는 제작진…솔직한 방송 해주길

슬라이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팝아트홀에서 열린 Mnet <댄싱9> 프레스콜에서 MC 오상진과 레드윙즈팀의 박지우, 우현영, 이민우, 팝핀제이, 블루아이팀의 이용우, 박지은, 효연, 유리, 더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팝아트홀에서 열린 Mnet <댄싱9> 프레스콜에서 MC 오상진과 레드윙즈팀의 박지우, 우현영, 이민우, 팝핀제이, 블루아이팀의 이용우, 박지은, 효연, 유리, 더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정민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22일 <오마이스타>는 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 심사를 맡은 마스터들의 '댄스학원 운영'을 지적하는 기사(<'댄싱9' 댄스학원 대표가 심사위원... 최선입니까>)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댄싱9>의 제작진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댄스 마스터의 학원 운영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소 아쉬운 공식입장이었습니다. 제작진으로부터 '지적에 유의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거나, '다음 시리즈부터 멘토 선정에 유의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댄싱9> 제작진은 댄스마스터들의 학원 운영에 대해서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댄스 마스터들의 수익활동을 숨긴 적은 없다"며 "포털사이트에서 이름만 검색만 해도 나오는 정보인데 숨길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말처럼 댄스학원 운영을 숨길 이유가 없다면, 왜 마스터들은 방송에서 참가자와 스승과 제자 사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걸까요?

제자 몰라보는 박지우 마스터, 공정성 문제없나요?

 지난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댄싱9>의 한 장면.
지난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댄싱9>의 한 장면.CJ E&M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댄싱9>에 출연 중인 우현영 마스터는 한 민간 무용단의 예술감독이며, 지난 방송에서 합격한 참가자 이루다는 이곳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때문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심사에 임한다면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문제제기한 것입니다.

비단 우현영 마스터 한 사람의 문제일까요? 공정성 의혹은 댄스 학원 모 지점 대표인 박지우 마스터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19일 방송된 <댄싱9> 합격자 김홍인 군이 바로 박지우 마스터의 학원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이런 사실이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모 여성 출연자에게는 "예선에서부터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던 박지우 마스터, 하지만 자신의 제자는 알아보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박지우 마스터는 김홍인 군의 자기소개서를 보며 "청각장애가 있었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박 마스터는 자신이 가르쳐 온 제자의 사연을 정말 몰라서 물은 것일까요?

제작진은 박지우 마스터와 김홍인 참가자가 사제 간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아니 그것과 별개로 이런 상황이 심사 공정성에 별 문제가 없는지 의아합니다.

이날 <댄싱9>에서 김홍인 참가자는 박지우 마스터가 속한 팀의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의 합격 역시, 이루다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이룬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정성에 오해가 없도록, 관련 사실을 제대로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고픈 무용계...그래서 원칙과 기준이 필요합니다

<댄싱9>의 마스터들은 국내 무용계의 내놓으라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오디션 형식을 취한 특성상, 심사위원 선정에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은 필요합니다. 오디션의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는 학원 관계자를 뽑지 않는 것은 상식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동네 콩쿠르에서 A. B, C학원이 예술 대회에 나간다고 할 때, 심사위원 중 한 명이 A학원 원장이라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요. A학원 심사위원이 피카소, 니진스키 같은 명성을 갖췄다 해도 공정성 시비는 일어납니다. 더구나 심사위원과 참가자가 사제간이라는 사실을 숨기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김용범 CP는 22일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무용, 댄스계는 굉장히 배가 고픈 곳이다"라며 "때문에 이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넉넉하지 않은 생활로 인해 학원을 운영하면서 후배를 양성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론적으로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무용 전문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춤 실력에도 교단, 무용단(팀) 등 현직에서만 만나 뵐 수 있는 분도 있고, 지방에서 열악한 환경 속 제자를 양성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배고픔을 이기며, 정직하게 예술을 빚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묻게 됩니다. 과연 <댄싱9>의 마스터들도 넉넉하지 않은 생활로 인해 학원을 운영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댄스학원 관계자를 마스터로 섭외한 것이 그 열악함을 깨는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까요? 과연 <댄싱9>은 '배고픈' 무용계에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댄싱9> 마스터들이 운영 중인 학원은 동네 학원 수준이 아닙니다. 강남의 주요 길목에 위치한 대형 학원들입니다. 사실상 댄스학원계의 '갑'입니다. 입시·오디션을 합격을 업으로 삼는 댄스학원 관계자에게 방송 프로그램 오디션 합격의 심사권을 준 것입니다. 말 그대로 방송이 댄스학원계의 '갑'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지요.

박지우 마스터의 학원 제자 합격, 우현영 마스터의 무용단 객원단원 합격. 이런 일련의 결과를 지켜보며 혹 '저 학원에 다녀야, 저 학원 스승에게 배워야 합격의 기회라도 얻는구나' 하는 편견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제 관계를 밝히지 않고, 학원 제자를 합격시킨 <댄싱9> 마스터들, 다른 도전자들은 이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춤은 몸으로 하는 정직한 예술입니다. 공정한 심사는 둘째 치고, 적어도 솔직한 <댄싱9>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댄싱9 김용범 CP 박지우 우현영 댄스학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