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꿈꿨던 패션스타가 발레리노가 됐다

[인터뷰] 개성만점 신예 발레리노 이동탁을 만나다

 유니버설발레단 이동탁(25) 발레리노
유니버설발레단 이동탁(25) 발레리노곽진성

2012년 발레 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무용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동탁(25.유니버셜발레단), 그는 올해 <백조의호수> 주연(왕자), <심청> 주연(선장,용왕) 역에 캐스팅되며 주목 받는 댄스스타로 부상 중이다.

유년시절 이동탁이 처음 접한 발레는 그저 마이클 잭슨 춤을 잘 추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발레는 그와 긴 여정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15년이란 긴 시간을 최고의 발레리노를 꿈꾸며 달려왔다.

지난달 26일 이동탁 발레리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어떤 무대를 꿈꿀까? 이동탁의 '독특한' 발레 입문기. 일상, 취미는 눈길을 끌었다.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식지 않는 춤에 대한 열정이었다. 일상에서는 개성 강한 청춘, 하지만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했던 이동탁과의 만남은 흥미로웠다.

마이클잭슨, 패션스타, 신화스승, 마블매니아....그리고 발레리노! 

 유니버설발레단 이동탁 발레리노.
유니버설발레단 이동탁 발레리노.곽진성

이동탁과 발레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열 살 이었던 이동탁은 마이클 잭슨 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춤을 잘 추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런 이동탁에게 유연성있는 '발레' 동작이 눈에 들어왔다. 발레를 배우면 왠지 마이클 잭슨 춤도 잘 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가 말했다.

"어렸을 때 마이클잭슨을 좋아했어요. 잘 추고 싶어서 연습을 했는데, 어느날 친구 여자아이가 다리를 잘 찢는 거에요. 물어보니 발레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춤을 잘추고 싶다는 생각에) 따라가서 배웠어요. 어머니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밀어주신 반면 아버지는 저러다 말겠지 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발레를 배우면서 이동탁은 마이클 잭슨 춤을 잊었다. 새로운 동경의 대상이 생겼다. 발레리노였다. 멋진 공중 동작을 선보이는 발레리노의 춤을 보며, '인간이 공중에서 떠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경외심이 어린 그를 발레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동탁의 독특한 발레 입문기가 흥미로웠다. 그런데 그의 일상은 이런 사실 못잖게 개성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탁은 연습장, 공연장에 늘상 잘 차려진 옷을 입고 등장해, 동료와 팬들 사이에 '패셔니스타'로 손꼽힌다. 이는 단지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닌다. 이동탁은 '무대에 몰입을 위해, 잘 차려입은 옷은 필수'라는 징크스를 언급했다.

"옷을 갖춰 입고 극역 공연을 준비해요. 일종의 징크스 같은 것입니다. (웃음) 저는 이것이 좋은 공연을 위한 준비라 생각합니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일어나는 순간부터 연기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캐릭터에 따라 입는 옷에 변화를 주면. 옷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셔츠에 넥타이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파트너와 연습중인 이동탁 발레리노
파트너와 연습중인 이동탁 발레리노곽진성

발레계의 패셔니스타 이동탁은 지난 2012년 11월, 신화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이동탁은 한 방송 프로그램 <신화방송>(은밀한과외-발레리노)에서 가수 신화의 발레 스승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엄재용, 이승현 발레리노와 함께 신화 멤버들을 열심히 가르쳤다. 문득 발레 스승 '이동탁'이 본, 제자 '신화'의 발레 실력이 궁금했다.

"모두들 열심히 배우셨어요. 여섯 멤버중에서 타고나신 건 에릭씨였어요. 유연성이 있으시더라고요. 연습은 모든 분이 열심히 하셨는데. 특히 전진씨가 더욱 열심히 하셨어요. 즐거운 추억이었죠. (웃음)"

독특한 삶의 방식, 흥미로운 이력. 이동탁에게는 한가지 특별함이 더 있다. 바로 그의 취미 생활이다. 그에겐 특이한 취미가 있다. 바로 '마블코믹스의 피규어'를 모으는 것이다. 이동탁의 마블코믹스 캐릭터 사랑은 매니아 수준,

"(취미는) 스포츠를 좋아해요. 운동 종목은 대부분 좋아해요. 볼링, 당구같은 레저도 하고요. 아, 좀 그리고 취미로 마블의 피규어를 모으고 있어요. 마블의 캐릭터가 엄청나게 많은데, 저는 한 50개 정도 모았어요.(웃음)"

패셔니스타, 마블매니아, 신화의 스승 그리고 발레리노 사이를 오고가는 이동탁 발레리노의 이야기, 25살 청년의 삶이 때론 영화 같고, 때론 만화 같이 느껴졌다.

이동탁 "앉아있는 관객 잡아먹는 카리스마" 꿈꾼다

 이동탁 발레리노(25)
이동탁 발레리노(25)곽진성

 이동탁 발레리노, 팡멩잉과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동탁 발레리노, 팡멩잉과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곽진성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을 잡아먹는 카리스마를 갖는 연기에요. 테크닉적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저만의 스타일을 갖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동탁은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연기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목표도 있다. 쉽고 헐겁게 스타가 되기 보단, 탄탄하고 꽉 찬 연기로 한발 한발 전진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목표에 맞는 과정을 밟고 잇다.

2010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2011년 드미솔리스트, 2012년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2012년 발레 협회 신인상 수상도 그 과정에서 얻는 기분좋은 결과물이다. 단계를 거쳐 올라가며 이동탁은 기본기를 충실히 닦고 있다.

이동탁 발레리노는 좋은춤이란 무용수나 관객을 울릴 수 있고, 다른이에게 에너지를 주는 춤이라고 말한다. 그는 존경하는 롤모델로 미국 워싱턴발레단에서 활동하는 김현웅(32)을 발레리노를 꼽는다.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김현웅은 이동탁에겐 든든한 형이자, 배움의 대상이다.

"김현웅 발레리노는 친형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해요. 대학 시절에 그 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형이 헤어진 츄리닝을 입고 다녔는데, 저는 그것을 주면 안되냐고 해서 받아입고 다녔어요. 교수님이 츄리닝을 보더니 거지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웃음)"

2013년 3월, 이동탁이 <백조의호수> 주연을 맡은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에 있던 김현웅은 시간을 내 미국에서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동생 이동탁의 열연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주연을 맡은 이동탁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는 일이었다.

"(김현웅) 형이 주연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았어요. 공연 후에는 별 말이 없다가 뒷풀이 때 눈물 흘리면서 자랑스러워 하셨어요. 현웅이 형은 지금 외국에 나가계신데, 저도 더 노력해서 뒤를 잇는 발레리노가 되고 싶습니다."

 이동탁 발레리노
이동탁 발레리노곽진성
5월, 이동탁은 <심청>역의 주역 선장, 용왕 역으로 무대를 누빈다. 그는 <심청>에서 자신이 맡은 선장 역의 매료되어 있다. 

"선장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가졌어요, 선장은 겉으로는 강하고 흔들림 없는 성격인데 심청을 만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적으로 흔들리는 사람이에요. 그런 부분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동탁 발레리노는 <심청>의 안타까운 상황에 몰입되어, '심청이 안 끌려갈 순 없나'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고 말한다. 배역과 연기에 대한 몰입 속,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는 탄생하고 있었다. 5월9일부터 시작된 이동탁의 <심청> 선장(9,10일) ,용왕(11일)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동탁 발레리노 인터뷰의 끝에서 20대에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말한다. 이동탁 발레리노의 꿈은 발레에 있어서 '수석 무용수'가 되는 것과, 인생에 있어서는 스스로 전셋집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발레에 있어서는 수석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탄탄하게 단계를 밟아나가는 발레리노를 꿈꿉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돈을 모아 부모님 도움 없이 전셋집을 장만하고 싶습니다.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를 위해서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 삶도 돌려드리고 싶어요."

한발 한발 기초를 다지며 전진하는 25살 이동탁 발레리노, 카리스마 넘치는 '발레계 신성'의 춤이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동탁 발레리노 심청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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